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GA활성화 방안에 대한 설명회에서 판매전문회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자 보험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보험판매전문회사제도 도입은 지난해 정부가 입법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으로 그동안 보험사들은 제도도입을 적극적으로 반대해 왔다.
보험판매전문회사제도는 보험소비자의 선택권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판매채널로 보험료 협상권과 상품개발요청권을 부여, 소비자의 편익을 제고한다는 것이다.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제도가 도입이 되면 보험판매전문회사에서는 고객의 소득과 과거 보험가입 경험 등을 서면으로 확인해 보험사와 보험료를 자체 협상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보험가입 예정자는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계약 진행상황을 수시로 설명 받을 수 있게 된다.
보험업계가 반대하고 있는 가장 큰 명분은 기존 전속설계사제도가 붕괴된다는 것이다.
보험판매전문회사는 보험요율협상권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보험판매전문회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신용도에 따라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보험사가 정한 보험료를 내야한다.
즉 가격에 민감한 보험소비자들이 보험판매전문회사를 통해서만 보험에 가입하려 하는 경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보험사들은 보험요율협상권을 가진 보험판매전문회사가 등장하게 되면 전속설계사들이 보험판매전문회사로 이탈, 보험사 보험영업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GA등 대형법인대리점들은 조속히 도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속설계사제도는 보험사에게는 영업조직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험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보험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또한 미국 등 보험선진국의 경우 이미 전속채널이 아닌 GA 등 대형대리점이나 금융상품판매전문회사에서 보험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영업의 선진화가 이뤄진다며 도입을 종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GA등 대형보험법인대리점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상품판매전문업제도 도입을 기대하고 있는 것도 보험판매전문회사제도 도입을 종용하는 이유다.
금융상품판매전문업제도는 어느 한 금융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예금, 보험, 펀드 등 여러 금융회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전문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제도는 보험판매전문회사제도가 시행된 후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친 뒤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보험판매전문회사제 도입이 늦어질수록 금융상품판매전문업제도 도입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보험사와 GA가 판매전문회사설립을 두고 ‘갑론을박’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한 관계자는 “제도도입이 보험영업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분석보다는 자신들의 입장만 밝히는데 그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자신들의 영역지키기에 불과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