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보험산업도 위기국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보험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보험금 청구 및 서비스 이용의 어려움이 발생하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영국 금융안정대책 위원회가 조류독감 등 전염병의 전국적 확산에 대비한 금융권의 모의대응훈련을 실시하고 발표한 결과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지적됐다.
당시 결과를 보면 보험사들은 전염병이 확산되면 직원들의 결근율이 증가해 영업점이 폐쇄되고 보험계약자들은 보험금 청구 및 서비스 이용의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영업활동 위축으로 보험회사의 경영상 애로사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직원들의 결근율이 증가하게 되면 전산 인력 부족으로 전산시스템 등 회사의 주요한 인프라시설운영 및 관리가 어려워지게 된다.
이는 산업 특성상 타 금융기관 및 거래기업 등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보험사의 경우에는 신종플루 확산이 다른 기관 및 거래기업과의 시스템 연계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커질 수도 있다는 것.
또한 국내 보험권은 영국과는 달리 보험영업채널에서 대면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신종플루 감염자가 확산되고 그 확산 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면 보험영업에서도 큰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이뿐만이 아니라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게 되면 보험사들은 사망 및 질병의 발생 증가로 보험금 청구가 급증하게 된다.
따라서 예상하지 못한 손해발생의 증가로 위험률관리 및 현금흐름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면 보상서비스가 중요한 자동차보험의 경우 직원 결근 등으로 인한 피해자 보상 및 민원해결에 어려움이 커질 수도 있다.
이에 보험회사에 대한 보험금 지급 청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사태를 대비해 소액보험금 지급의 신속한 처리를 위한 보험료 납입에 사용되는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 계좌의 보험금 이체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해 보험모집의 급격한 위축 및 보험금 지급 증가 등으로 보험수지차 악화가능성이 예상됨에 따라 보험사는 관련 위험율의 산출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