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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정보 교류의 표준화 기반을 마련하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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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8-26 21:30

오윤석 보험개발원 IT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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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정보 교류의 표준화 기반을 마련하자
폐쇄적이고 개별적인 데이터 연계, 불필요한 비용 발생

전문화된 상설조직 통해 정보교류 표준화 기반 구축해야

정보기술의 발전, 특히, 통신기술의 발전은 보험산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미 은행을 통한 보험가입(방카슈랑스)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고, 인터넷에 조금만 품을 팔면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사이트를 통해 나에게 적용되는 각 회사의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또, 홈쇼핑에서는 연일 보험상품 광고가 넘쳐나고 있고, 각종 인터넷 웹사이트의 이벤트에 참여하다보면 언제 가입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보험도 심심치 않게 생기곤 한다. 그런가 하면 자동차의무보험에 가입을 미루다보면 어김없이 구청에서 과태료 고지서가 날라 온다. 이와 같이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예전 기준으로 보면 생각도 못했을 일들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회환경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보험사는 보험업무의 특수성에 정보기술이 더해짐으로서 이전보다 더 많은 기관과 더 많은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나 보험개발원, 보험협회, 재보험회사, 보험관련 서비스업체, 독립대리점 등 보험업권 내부는 물론이거니와 정부기관, 은행, 카드회사, 무역회사, 의료기관, 인터넷서비스 업체 등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다양한 기관들과도 네트워크로 연계되어 막대한 양의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이러한 연계범위는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더욱 넓어지고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인프라의 발전과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이 정보교류의 확대를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했지만 보험사의 IT업무 담당자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연계를 새로 구축하는 것이 간단치만은 않다. 새로운 연계기관이 생길 때 마다 데이터의 교환방법과 모델을 고민해야하고, 해당 업무별로 제기되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1:1의 폐쇄적인 인터페이스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등 복잡하고 머리아픈 상황의 연속인 것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입장에서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보험사의 사정에 따라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각기 다른 형태로 설계하고 구현하느라 많은 공수를 투여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폐쇄적이고 개별적인 데이터 연계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비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이 양산되고 산업전반에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다른 기관과 데이터 연계를 할 때 좀 더 효율적이고 개선된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되었다.

개선방안으로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데이터 교환을 위한 표준을 제정하고 사용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보험산업내에서 지금까지 수행되었던 표준화는 특정한 공동업무를 위해 참여회사간 공통 규격을 만들고 이를 준수하도록 하는 정도에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정보교류 전반에 대한 표준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보다 보험산업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미국의 경우에는 보험사와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ACORD(Association for Cooperative Operations Research and Development)라는 단체가 보험산업내 정보교류에 필요한 표준을 개발하여 제공해오고 있다. 1970년에 설립된 ACORD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손해보험사업자들을 위해 공통된 어플리케이션 폼을 개발하였고, 1981년에는 첫 번째 EDI표준을 개발하였다. 1999년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위한 첫 번째 XML Dictionary를 발표하였고 2002년에 승인된 ACORD XML은 현재 미국내의 데이터 연계표준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 컨설팅회사인 Celent(www.celent.com)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보험사에서는 ACORD XML 표준 사용을 통해 데이터 교환 및 정보시스템의 상호운용에 20~30%의 효율을 제고하였으며, 나아가 신규 프로젝트에 투여되는 예산도 15~20% 정도의 절감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물론 미국의 ACORD와 같은 단체가 없다. 하지만 국내 보험 환경상 보험사의 데이터 연계는 오히려 미국보다 더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표준화 수요도 이에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는 보험산업 전반에 유용한 정보교류 표준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이다.

물론 여기에는 표준화 추진 주체의 구성도 포함된다. 현재도 “국가정보화추진위원회” 산하 “금융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위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내의 “보험소위(위원장 보험개발원 부원장)”에서 일부이기는 하지만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조직은 정보화가 미진했던 시절에 공동업무 개발을 주도했던 비상설 조직이어서 보험산업 전반에 대한 표준화 추진 주체로서의 역량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제는 보다 전문화된 상설조직에서 좀 더 넓은 의미의 표준화에 대해 수요를 조사하며 다양한 표준을 개발?보급할 할 필요가 있다.

Celent는 미국 보험사들이 ACORD XML표준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외부 사업 파트너들과의 통합 증진(표준을 사용하면 효율적인 데이터연계 및 통합작업이 가능)

2. 외부 기술 공급업체와의 통합 증진(표준을 채택한 솔루션 및 신기술의 채용이 용이)

3. 내부통합(회사내 다양한 시스템간의 결합과정을 단순화)

4. 내부표준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의 경감

5. 내부의 정치적 충돌로 인한 손실 회피(대규모 조직에서는 각 그룹이 독자적인 방법의 일처리를 선호하나 외부 표준을 사용하면 충돌을 피할 수 있음)

다른 기관과의 파트너쉽이 증가해가는 우리나라 보험사의 현황을 볼 때 외부기관과의 연계가 점점 복잡해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증가해가는 회사 내부의 목적별 단위시스템도 외부와 네트워크 연계를 통한 시스템 통합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보험산업에 정보교류를 위한 표준화 기반이 갖추어진다면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비용과 효율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정보교류를 위한 표준화 기반 구축에 대해 의견을 모을 때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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