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은 지난 18일 홍콩에서 아시아법인 오픈식을 갖고 해외에서의 IB(투자은행)시장 공략을 위한 닻을 올렸다.
이어 우리투자증권도 19일 베트남에서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 심화 등으로 주춤했던 해외시장 공략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18일 홍콩 센트럴 교역광장 빌딩에 현지 IB업무를 위한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번에 삼성증권이 아시아의 금융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홍콩에 IB전담 조직을 대규모로 출범시킨 것은 증권업계 첫 사례다.
홍콩법인은 앞으로 기업공개(IPO), 증자, 블록딜 등 ECM 업무를 수행하고, 기업금융을 통한 인수곀擥?M&A), 현지 기관 대상 주식중개, 직접운용을 비롯해 자기자본투자(PI) 업무 등 4개 부문의 사업을 축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발빠른 시장 적응을 위해 홍콩 IB법인의 리서치 센터장에 도이치뱅크 등에서 IB업무를 담당했던 콜린 브래드베리 이사를 영입하고, 44명의 임직원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올 연말까지 총 60명 수준의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며, 3년내 현지 2위 그룹 육성과 중국, 싱가포르,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지역내 사업 거점을 확대해 오는 2020년에는 글로벌 빅10내에 이름을 올릴 계획이다.
박준현 사장은 “삼성증권은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붕괴 등 한국 증시의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해왔으며 이제 세계 금융위기를 맞아 국제적으로 확장할 기회를 잡았다”며 “홍콩의 IB 사업 진출은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의 일원인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한 것처럼 삼성증권도 열정과 헌신ㆍ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IB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현지 증권사 인수에 성공한 우리투자증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9일 베트남증권위원회는 우리투자증권의 CBV(비엔비엣증권) 지분 490만주 인수를 승인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월 유상증자 당시 CBV 주 171만5천주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도 지분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CBV 전체 지분 가운데 49%(661만5천주)를 차지,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획득했다.
CBV증권은 본사를 수도 하노이에 두고 지점 1곳과 프랜차이즈점 16개를 보유한 중형 증권사로서 호찌민거래소와 하노이거래소를 아우르는 CBV 증권지수와 CBV 투자자 및 소비자지수 등을 개발해 국내외 언론에 제공,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 삼성증권은 홍콩 교역광장 빌딩에서 박준현 사장(왼쪽 네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법인 개소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