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은 16일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를 중심으로 해상적하보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칠레간 FTA 발효 이후 5년간(2004.4~2009.3) 교역량은 2003년 18억5200만달러에서 2008년 58억5800만달러로 연평균 25.9% 증가했다.
이는 전체교역량 증가율인 15.5%을 초과한 수치다.
또한 해상적하보험의 보험가입금액은 연평균 19.4%(2003년 4635억원 → 2007년 9426억원), 보험료는 연평균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험개발원은 한·칠레 FTA 등 기발효된 4개 이외에도 한·미, 한·EU 등 11개의 FTA가 체결되었거나 협상이 진행 중에 있어 장기적으로 보험산업의 성장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험개발원은 FTA로 인한 교역량 증가가 보험료 증가로 이어지기는 했으나, 한·칠레 수출·입화물 중 국내 손보사에 적하보험을 가입한 보험가입률이 15.8%(수입화물 7.0%, 수출화물 31.5%)에 불과해 평균 보험가입률 65.7%보다 낮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험개발원은 또 한·칠레간 교역상품의 손해율이 지난 2004년 4월 이후 4년간 147.2%에 달하므로 운송업자 선정에 유의하고 선적과 운송과정의 취급주의 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지속적인 FTA 확대로 인한 보험수요 증가를 보험산업의 성장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정부도 FTA협상시 자유로운 보험가입을 저해하는 금융 또는 무역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