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FY2008 위험률차익률은 전년보다 5.84%p 감소한 10.07%에 머물렀다.
위험률차익률은 생보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며 수치가 낮을수록 생보사들이 고객에게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보험금으로 지급한 금액이 많다는 의미다.
위험률차익률이 줄어드는 것은 수명연장에 따라 생존급부 지급액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들의 위험률차익률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FY2008 8개 외국계 생보사의 위험률 차익률은 5.29%로 전년 19.4%에 비해 무려 14.11%p나 줄었다.
이는 외국계 생보사들이 최근 홈쇼핑·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가 늘면서 언더라이팅이 상대적으로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활발하게 비대면채널을 이용하는 AIA생명의 경우 위험률차익률이 -20%를 넘어섰다.
위험률차익률 감소는 내국계 생보사들도 마찬가지다.
12개 내국계 생보사들의 위험률차익률은 11.15%로 전년 15.17%에 비해 4.02%p 줄었다.
최근 금리인하 추세로 인해 이자율차익률도 크게 나빠지고 있다.
FY2008 22개 생보사의 이자율차익률은 -26.06%로 전년 -11.32%보다 14.74%포인트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율차익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키로 약속한 예정이율이 보험사가 자산운용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률보다 높다는 의미로 고객에게 줄 돈이 보험사가 벌어들인 돈보다 많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손익안정성 확보와 유지가 어려워지게 된다.
회사별로는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대형사의 이자율차익률이 -28.01%로 가장 낮았고 이어 중소형사 21.30%, 외국계사 20.88% 순이었다.
이는 대형사의 경우 한때 활발히 판매했던 확정고금리형 저축보험 상품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현재 기준금리가 2.0%에 불과한 저금리 기조에서 역마진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같이 대형사의 상황이 가장 좋지 않지만 전년 대비 증감폭은 중소형사가 -19.33%로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생보사들의 경우 -60%를 넘는 경우도 있어 이자율차익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생보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상품 설계시 예정했던 위험률보다 실제 더 사망하면 보험금 지급이 많아지고 위험률차익률이 악화된다”며 “기존 판매 상품의 언더라이팅 및 포트폴리오 재구축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자율차손이 길어지면 수익구조에 부담이 된다”며 “금융환경에 덜 민감하고 비교적 안정된 수익창출이 가능한 대체자산을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