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8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 경상수지는 675억4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25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98년 관련 통계 작성 후 가장 큰 규모다.
이는 경상수지 가운데 원유 수입액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적자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동에 대한 상품수지 적자는 669억4000만달러로 전년도보다 221억2000만달러 늘어났다.
기계류, 철강제품, 승용차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수출금액이 204억7000만 달러에서 311억4000만 달러로 106억7000만달러 증가했지만, 유가 급등으로 수입이 652억9000만 달러에서 980억7000만 달러로 327억9000만 달러나 늘어난 결과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두바이산 기준 2007년 배럴당 69.1달러에서 지난해 99.2달러로 100달러로 육박했다.
반면 중국과 동남아, 중남미, 유럽연합(EU), 미국의 경상수지도 흑자세가 이어졌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116억3000만 달러로 지난 2004년(137억7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한은은 비자카드의 뉴욕증시 상장에 따른 배당 수입 증가로 소득수지가 2007년에 비해 25억8000만 달러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남아와 중남미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도 46억5000만 달러 늘어난 231억5000만 달러, 39억7000만 달러 증가한 153억7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