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환차손 등 영업외 손실로 부진한 실적 발생](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9061021474095015fnimage_01.jpg&nmt=18)
하지만 오히려 환율하향세를 보이면서 수출마진 축소 및 수출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한신정평가 평가연구소 이삼영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위험의 증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환률변화에 따른 위험을 살펴봤다.
◇ 환율상승, 외화상환 부담 가중 등 위험요인
이 보고서는 환율상승은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제고시켜 점유율을 확대시키고 원화환산 수출대금의 증가에 힘입어 매출 및 영업이익을 증가하게 하는 등 수출기업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율상승은 내수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입단가를 상승시켜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수입상품가격을 상승시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수출기업에는 환위험 헷지와 관련한 파생상품 거래 및 평가손실을 유발하고 외화부채를 보유한 기업에는 외화상환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환율상승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원가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영업수익성을 악화시키게 된다는 것.
이 연구위원은 “판매단가에 즉각적인 전가로 영향이 최소화되거나 재고효과에 따라 일정기간이 지난 후 원가율에 반영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업종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거나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현금유출이 증가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 환율상승이 지속될 경우 투자부담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원자재의 투입비중이 높은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며, 국내 원자재를 활용해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경우에도 일정기간이 경과하면 투자부담의 가중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외자를 조달해 선박 및 항공기를 구입하는 해운 및 항공기업의 경우뿐만 아니라 외화로 설비 및 운영 자금을 조달한 기업의 경우에도 외화차입금 보유에 따라 단기적으로 원금과 이자의 상환부담이 가중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영업창출자금 또한 판매단가 인상 등을 통해 안정화될 것이므로 원화저평가상태가 지속되더라도 상환부담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한 선박 및 항공기 등 주요 설비투자자금 중 상당액을 외화를 통해 조달하는 해운 및 항공회사의 경우에는 소요자금의 증가뿐만 아니라 최근처럼 외환시장이 크게 불안할 때에는 구입자금의 안정적인 조달 자체가 용이하지 않아 자금압박을 받게 되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위기시의 자금조달은 금리 등 조달코스트를 높여 장기적으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입기업이나 외자 조달 기업이 외화 매입채무 및 외화대금을 결제하는 경우 환율상승에 따라 외환거래손실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외환차손은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과 외화부채 중에서 회기중에 외화유출 규모가 유입규모를 초과할 때 발생하게 된다”며 “외환차손은 실제 현금유출을 수반함으로 손익에의 부정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자금수지도 악화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외화 부채가 외화 자산을 초과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환율상승에 따라 외화환산손실이 확대되는데 당장은 손익에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율상승이나 하락 등 변동속도가 빠르고 변동폭이 클 경우 파생상품과 관련한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환율변동위험 회피목적으로 선물환 및 옵션, 스왑 등 각종 파생상품에 가입해 미래위험을 헷지하는데 환율이 변동할 경우 파생상품거래 손실 및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출기업 가격 경쟁력 제고 등
환율상승은 일반적으로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시켜 판매량을 증대시키고 원화로 유입되는 수출대금의 원화환산가치를 높여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수익성이 제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매출 및 영업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세계경기 동향을 비롯해 상품 및 제품의 수급상태에 따른 판매단가 변동,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 경비 등 원가요인의 변동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침으로 환율상승이 매출 및 영업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수출비중이 미미한 음식료 업종의 경우에는 2008년 중 판매가격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제곡물가격 상승 및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상승이 반영돼 영업이익 규모 및 영업수익성이 다소 저하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해외매출 비중이 30%선인 반면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철강업종의 경우에는 원재료비의 원가비중이 50%를 상회함에 따라 환율상승이 수익성에 불리한 영향을 미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열연 및 냉연가격의 수급상황 호조에 힘입어 큰 폭의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매출 및 영업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오히려 크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조선 및 해운, 석유화학, 자동차 업종은 환율상승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및 항공,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에는 환율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효과보다는 수요위축 및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악화로 2008년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파생상품관련 조선업종 제외하고 영향 미미
이 보고서는 환율상승으로 외환관련 거래 및 평가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및 하이닉스반도체, GS칼텍스의 경우에는 거액의 외화차입금 및 미지급비용, 미지급금 등 외화부채의 보유로 인해 환거래순손실이 매출대비 2.7~3.8% 수준에서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는 외화부채 보유에 따른 영향보다는 영업이익의 공정가액과 현금흐름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위험회피 목적으로 통화선도거래 등 파생상품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파생상품손실이 크게 발생해 환거래순손실이 매출액 대비 2.5%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 및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2008년말 기준 외환평가손실규모가 매출액 대비 10%를 상회하고 있어 향후 환율이 현저히 하락하지 않거나 위험회피를 위한 파생상품을 적극 활용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외환과 관련해 손실발생 및 현금유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지만 환율이 지속적으로 일정수준 하락하는 경우에는 반대로 영업수지의 개선뿐만 아니라 과거 외화부채에 대한 원화의 저평가상태가 해소되면서 외환 관련 이익의 발생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외환 및 파생상품과 관련해 파생상품자산 및 파생상품부채, 파생상품평가손익(자본) 등 자산과 부채, 자본계정에서 다양한 계정으로 회계처리가 이뤄지고 있는데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파생상품관련 부채 및 파생상품관련 자본순이익을 자기자본과 비교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거액의 파생상품평가부채의 계상으로 부채비율이 106.4%p 상승했으며, 대한항공은 파생상품부채 및 파생상품평가 관련 자본순손실의 발생으로 부채비율이 21.4%p 상승하는 효과를 보인 반면, 한진해운의 경우에는 파생상품과 관련한 평가이익의 자본계상에 힘입어 부채비율이 8.1%p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이 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2008년 파생상품과 관련한 회계처리가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조선업종을 제외하고 기타 업종에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환율은 금융시장의 안정화와 서비스수지의 개선 등에 힘입어 국제수지의 균형을 위한 적정환율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의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1분기중에 최악의 환손실을 기록한 이후 향후에는 환율의 하락에 따른 외환관련 손실의 축소 및 이미 인식했던 평가손실의 평가이익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외환 관련 기업의 위험요인-환율 상승시 〉
(자료 : 한신정평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