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떨어질 줄 모르고 상승하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지난 20일 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가 이달 셋째주 7.64%까지 치솟았지만 이번주 들어서 하락세를 맞으며 24일 현재 7.59%로 떨어졌다.
실제로 고금리 수신에 나섰던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소폭 하향조정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까지 연8.6% 예금금리를 제시했던 신민저축은행, 삼화저축은행, 대영저축은행, W저축은행, 서울저축은행 등 5곳 중 삼화저축은행과 W저축은행만 빼고 나머지 3개 저축은행은 금리를 0.1~0.3% 정도 소폭 인하했다.
또한 정기예금 금리가 연8.5%인 경기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경기솔로몬저축은행, 제일2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HK저축은행 등 6곳 가운데 제일2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 등 2곳만을 제외하고 4곳은 0.1~0.5%까지 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제일저축은행이 연8.7%의 금리로 최고점을 찍고 있지만 곧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로 저축은행의 금리 경쟁은 한풀 꺾였다”며 “과거에 12월과 1월에 저축은행 만기 도래하는 것이 25%정도 몰려 있다고 본다면 급격한 금리 하락보다는 유동성을 관리하면서 완만하게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 우려를 다소 씻어냈다는 분석에서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11월 수신경쟁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금리는 8.5%를 넘어섰으며 이달 초까지 고금리 행진은 이어졌다”며 “하지만 11월달 저축은행 PF대출 부실 등이 논의되면서 불안심리가 높아져 연금리가 8.5%가 넘는 고금리 예금상품에도 불구하고 수신은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지만 부실문제가 현실화 되지 않아 저축은행의 부실에 대한 신뢰도가 이달 들어 다소 회복되면서 수신 금리가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저축은행의 고금리 정기예금 경쟁에도 불구하고 수신은 오히려 감소하는 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이달 수신규모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서울 대형저축은행인 A저축은행, B저축은행, 경기도 C저축은행 등은 11월 수신이 다소 감소했다가 12월에는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A저축은행의 예수금은 10월 1조8952억원에서 11월 1조8661억원으로 줄어들었다가 이달 18일 현재 1조8765억원으로 다시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B저축은행도 예수금이 10월 1조5270억원에서 11월 1조5136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이달 18일 현재 1조5234억원으로 증가했다.
C저축은행도 10월 2조371억원에서 11월 2조76억원으로 이달 18일 현재 2조238억원으로 늘어났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연말 대출을 자제하면서 리스크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수신이 다시 늘어나고 있고 유동성만 확보되면 정부지침에 맞춰 금리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