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SC제일은행이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해 190여명이 은행을 떠났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21일 노사간 희망퇴직에 합의하고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희망퇴직규모가 500여명이 이를 것이란 얘기도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올해 희망퇴직은 지난해(133명)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장기근속 여성 은행원들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농협도 올해 ‘희망퇴직’ 규모가 예년에 비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측은 정규직 총정원을 동결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에서, 이미 신규 인력을 150명 정도를 뽑았다. 따라서 농협은 신규인력을 뽑은 만큼 정규직 인원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농협은 본부 인력 20%를 지점으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이를 거부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처지다. 은행들은 ‘청년실업 해소’라는 사회적 책임차원에서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인원을 늘린 상태다. 여기에 국민·신한·우리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지점 통폐합 및 본부 부서의 슬림화를 공언한 상태.
이에 따라 신규 인력 채용에 따른 기존 인력 구조조정 및 지점 통폐합 등으로 인한 잉여인력에 대해 ‘희망퇴직’등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사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로선 희망퇴직이 실시될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정부가 고강도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