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발언을 계기로 은행권 구조개편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은행간 ‘M&A’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2년여 가량 지속돼 온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의 1심 재판이 매각 관련자들의 무죄로 결론 지어지면서, 은행권 M&A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외환은행 매각이 현실화되면 자연스럽게 은행권은 ‘M&A’폭풍에 빠져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이후 은행권 M&A가 본격화 될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M&A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며 “현 은행권 위기의 본질 중 일정정도는 대형화를 위한 과당경쟁에서 촉발된 만큼 경쟁을 마무리 할 대형 M&A의 필요성이 있고, 과거에 그랬듯이 위기에 대한 돌파구를 M&A를 통해 해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향후 1~2년 이내에 은행 M&A는 본격화될 것”이라며 “정부 보유 금융기관의 민영화 계획과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로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완화된 금산분리 및 금융지주회사법은 M&A를 더욱 빠르게 일어나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위기에 처한 국내 은행산업의 돌파구로서 M&A가 조만간 부상할 것”이라며 “대형 금융지주회사간 짝짓기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유에 대해 이 연구원은 “정부 의중이 강하게 반영될 만큼 시장에 미치는 임팩트가 큰 대형 M&A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 캐쉬없이 주식교환방식을 통해 M&A가 가능하며, 당사자들의 M&A 의지 또한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황영기닫기
황영기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지주사간 대등합병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황 회장은 “아시아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500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은행이 돼야 한다”며 “‘빅3’간 대등합병이 일어난다면 400조~500조원의 은행이 탄생하게 돼, 아시아 10위 세계 50위권 근처에 오른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구조개편이 당장 1~2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현재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은행권 M&A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은행이 대형화 되면, 대형은행의 위기가 전체 금융권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대형화보다는 특화된 전문 은행들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데, 은행권이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들은 M&A를 추진할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매각’문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 위기로 인해 적극적으로 인수의지를 보였던 국민·하나 등 인수후보자들도 자금여력 등으로 외환은행 인수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론스타도 현 주가상황 등을 고려할 때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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