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남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급격히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이 통상 2~3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원리금 상환이 집중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 거치기간이 만료돼,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 분할상환 대출규모가 무려 3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의 경우 17조4000억원인 반면, 내년에는 33조5000억이고, 2010년에는 24조8000억원 등이다.
대출을 받은 차주수로 보면 올해 59만명에서 내년에는 33만명이 늘어난 92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2010년에는 119만명에 달하는 등 2년새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분할상환 개시액을 차주수로 나눠 연도별 개인이 부담하게 될 1인당 월평균 원금상환액을 보면, 5대 시중은행만 내년 32만원, 2010년 33만원으로 조사됐다. 1인당 예상되는 이자부담도 1인당 대출평균금액(2금융권에서 추가대출 받은 것 제외) 6200만원을 감안하면 월평균 약 39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가정하고 현재 금리 7.46%를 적용한 것으로 금리가 높아질 경우 추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내년 대출자들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무려 71만원의 원리금상환 부담을 지게 될 전망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월평균 가계소득이 올해 기준으로 314만원이므로 가계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이 22.7%를 차지하게 된다.
이와 함께 부동산 PF부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기초로 발행된 ABCP도 만기가 내년에 4조5000억원(은행권만)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저축은행을 합친 전체 부동산PF ABCP는 올 4/4분기 약3조23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 가운데 금융사의 매입 약정금액인 384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만기 도래액은 총 2조6393억원 수준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주택담보대출은 6월말 현재 금융권 전체 307조5000억원 수준이며, 이중 은행권의 대출잔액이 229조5000억원”이라며 “현재까지 은행권 연체율은 0.4%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지만, 향후 경제 침체에 따라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