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의 신용평가 사업부는 “현재 국내 은행들이 당면한 외화자금조달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지주 및 신한카드의 신용도 역시 그룹의 통합 신용도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근거로 ‘부정적 관찰대상’에 지정한다고 S&P는 설명했다.
S&P는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은 현재의 글로벌 유동성 경색이 은행들의 외화 자금 조달을 위협해 은행의 전반적인 신용도를 해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50% 이상인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며 “관찰대상 지정에는 은행의 발행 채무들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만기가 짧아짐에도 불구하고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등 국내은행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의 자금재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외화자금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S&P의 주장이다. 이어 S&P는 “한국 정부가 국내 은행의 외화 자금조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특별 지원을 제공할 의지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러나 광범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은행의 외화자금 유동성 리스크는 최근 수일간 다른 국가들이 잇달아 발표한 무제한 예금 보증 및 은행간 대출 보증 등을 포함하는 매우 광범위한 금융지원책으로 인해 역차별을 받게 되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P는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에는 국내 거시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은행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반영되어 있다”고 전했다.
S&P는 “은행들은 지난 몇 년간 중소기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늘려왔다”며 “또한 건설업 관련 신용 리스크, 특히 주거용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신용 리스크의 증가도 위협 요인 중 하나”라며 “국내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및 부동상 시장 침체는 향후 수 분기 동안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취약한 건설회사의 부도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국내 은행들의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경상적인 수익성 또한, 향후 신용 침체기를 고려할 때 국내 은행들의 신용도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국내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은 은행의 외화자금 유동성 압력이 해소된다면 부정적 관찰대상에서 해제되고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었다.
이에 반해 유동성 압력이 국내은행들의 실적을 악화시키거나 또는 자산 건전성이 악화된다면, 등급은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 S&P의 입장이다. S&P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국내 은행들의 자금조달 및 재무 실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며, 관찰대상 지정 해제는 향후 3개월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S&P의 신용등급표 〉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 리스트(신용등급) 지정후 지정전
국민은행 A/Watch Neg/A-1 A/Stable/A-1
우리은행 A-/Watch Neg/A-2 A-/Negative/A-2
신한은행 A-/Watch Neg/A-2 A-/Stable/A-2
하나은행 A-/Watch Neg/A-2 A-/Stable/A-2
외환은행 BBB+/Watch Neg/A-2 BBB+/Stable/A-2
우리금융지주 BBB+/Watch Neg/A-2 BBB+/Negative/A-2
신한카드 BBB+/Watch Neg/A-2 BBB+/Stable/A-2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