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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인수전, 국민·하나 등 급부상

정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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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9-19 18:57

M&A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관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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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면서, ‘외환은행 인수전’이 다시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HSBC는 지난 19일 “세계 금융시장의 최근 자산가치를 포함한 모든 관련 요소를 고려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계약을 종결했다”고 발표했다.

HSBC의 외환은행 인수포기로 국내 은행간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 중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는 곳은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이다. 두 금융기관은 그간 HSBC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외환은행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 “시장상황 주시”

외환은행은 전세계 22개국 44곳의 해외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은행중 최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외환은행은 그간 국내 은행들의 합병 파트너로 거론돼왔다.

리테일부문의 강자인 국민은행은 해외 네트워크가 강한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 등에서 국민, 신한, 우리 등 ‘빅3’에 밀리고 있는 하나금융도 외환은행 인수 등을 통해 선두권 은행으로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와 관련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국내 대형 금융회사와의 ‘대등합병’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빅3’간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400조~450조원, 세계 50위, 아시아 10위권의 은행이 된다”고 밝히면서 “그렇지 않으면 외환은행 등 자산 100조원 규모 은행과의 합병을 하고, 이후 500조원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는 황 회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신한·하나 등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 등으로 인해 M&A시장 상황이 변한 만큼, 국민은행이 대형 금융지주사와의 합병보다는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도 시장상황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자산 등에서 밀리고 있는 하나금융이 M&A를 통한 성장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하나은행장도 지난 19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뒤 “외환은행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일 뿐”이라고 말했다.



△ ‘가격 문제’가 걸림돌

국내 은행들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과 ‘M&A를 위한 자금조달’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 것도 ‘가격’ 때문이다.

HSBC측은 “세계 금융시장의 상황과 세계 시장에서 자산가치의 상당한 변화를 감안할 때, 작년에 체결된 인수조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주주들의 최선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가격이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었음을 시사했다.

HSBC는 지난해 9월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보유한 지분 51.02%를 63억여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불안 등으로 외환은행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론스타가 매각대금으로 얼마나 제시할 지 여부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참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은행들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본이 있는지도 관건이다. 금융권에서는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력한 인수 후보인 국민이나 하나금융의 경우 인수할 자본이 부족한 상황으로 대형은행의 인수를 위해서는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외부 자본 조달을 통한 M&A 또한 은행의 여유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본 유치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경우 6월말 현재 출자여력이 3조2000억원으로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외부 파트너를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은행도 지주사 전환으로 출자여력이 크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략적 제휴처를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황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말까지 4조원가량의 자사주 물량을 국내외 전략적·재무적 투자들에게 매각해 M&A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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