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전주문화 전도사된 서민금융기관

지역밀착·정도경영이 금융위기 극복에 도움

문예관 개관 및 판소리 행사 등 적극 지원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의 어려움은 지속되는 지방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과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서민금융에서 벗어난 무리한 영업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소형저축은행이면서도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한 지역밀착경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며, 자산건전성을 기본으로 안정적인 운영에 나서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은 바로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에 본점을 두고 있는 스타저축은행.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중소형 금융기관이 느끼는 경영의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지만 스타저축은행은 탄탄하고 안정적인 경영지수를 달성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타저축은행은 2008년 6월말 기준 자산 1760억원의 소형저축은행이다. 하지만 BIS(국제결제은행 기준)자기자본비율이 20.53%에 달할 정도로 우량저축은행이며 당기순이익 62억원을 시현하면서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스타저축은행은 책임경영을 강조한 2세 경영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스타저축은행의 사령탑은 양순종 저축은행장이 맡고 있다. 아버지인 양효섭 회장이 신용금고시절인 1976년부터 경영을 해왔으며 양순종 행장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역경제를 담당하는 지역금융기관으로 성장시켜왔다. 믿음직스럽게 지역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양 행장을 만나 그가 말하는 지역 서민금융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전주에는 문화 컨텐츠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타저축은행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책임과 함께 이같은 지역 문화부흥에 작지만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양 행장은 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으로 지역문화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파할 수 있는 역할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도경영과 지역밀착으로 금융위기 문제없어

스타저축은행은 2008년 6월말 결산 자산 1760억원, 자본 264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으로 매년 조금씩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량저축은행의 상징인 8·8클럽(BIS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 8%이하)의 기준을 가볍게 넘어설 정도의 높은 자산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다양한 여신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다. 소액대출, 신용대출, 채권담보대출, 예금담보대출, 유가증권담보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 여신상품을 다양하게 구성해 지역 서민금융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양 행장은 “지역 서민금융기관이라는 책임을 가지고 지역밀착과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높은 자산건전성 유지와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은 신용금고 시절부터 기초를 닦아온 경험에서 비롯된다. 스타저축은행은 기본에 충실하면 어려움이 닥칠수록 빛을 발한다는 말에 롤모델이 되는 저축은행이다. 동일인 여신한도를 철저하게 지켜 위험을 분산시켰으며 IMF 이후 지역경제가 위축되면서 스타저축은행도 축소경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같은 전략은 곧 정도경영과 지역밀착 경영으로 이어졌으며 지금과 같은 금융위기 한파도 거뜬히 견뎌 낼 수 있는 체력을 만들게 된 배경이다.

양 행장은 “회장님이 창업할 당시부터 강조했던 것은 무한책임경영”이라며 “지역금융기관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신용금고시절부터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 왔기 때문에 지금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서민금융지원 위해 신용대출 확대

스타저축은행은 특히, 중대형 저축은행들도 꺼리고 있는 신용대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스타저축은행이 내놓고 있는 하이론은 인터넷 신용대출 상품으로 취급수수료, 중도상환수수료, 연장수수료 등이 없으며 신용도에 따라 최저 7%까지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용평점시스템(CSS)을 도입해 철저한 심사를 통해 대출이 이뤄지는 등 안정적인 서민들의 소액 금융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양 행장은 “소액 신용대출은 서민금융기관의 본업에 충실하기 위한 방안과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현재 에이전트 없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비용 등의 절감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곧 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으로 되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대출 규모는 500억원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직원이 신나야 고객도 자주 찾는다

스타저축은행은 직원들 흥을 돋우기도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 및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 연수, 자격증 취득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시야 확대와 선진금융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직원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동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문화 발전과 함께 직원들에게도 지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폭넓은 사고력과 판단력 배양을 위해 문예관에서 직원들 대상으로 독서토론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연말 송년회도 판소리 공연 관람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양 행장은 “지역의 작은 조직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정서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따라서 직원들이 원하는 부분이 있으면 대부분 해주려고 노력하고 직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 한다”고 말했다.

◇ 지역문화 살린 사회공헌 활발

스타저축은행은 지역 문화사업에도 적극적이다. 4만여권의 도서를 보유한 문예관을 본점 건물에 유치했으며 유명 작가와 교수를 초청해 시·수필 등의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34회의 강좌가 열렸으며 1074명이 수강하기도 했다. 또한 스타저축은행은 전주시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시와 소리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개최됐다.

양 행장은 “전주에는 서예, 시, 판소리 등 풍부하고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많다”며 “하지만 지여주민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이를 쉽게 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양 행장은 “따라서 지역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예관을 열고 있으며 또한 이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전주시와 함께 문화행사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장학재단에 매년 장학기금을 기부하고 있다. 아울러 노인정 등을 방문해 위문행사를 펼치는 등 사회공헌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것.

양 행장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문화 등 정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 21세기는 문화의 사회다”며 “전주는 문화에 대한 풍요로운 기반을 가졌기 때문에 스타저축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한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He is…

·1987. 2 국민대 경제학과 졸업

·1994. 3 일본게이오대학 대학원 졸업

·1994. 4 이사 취임

·2003. 4 대표이사 취임

·2005. 1~2008. 7 저축은행전북지부장 역임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