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금 부동화 현상이 지속돼 자금조달비용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조달구조의 장기화’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중호 연구위원은 27일 ‘하반기 은행권 경영환경 변화와 대응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하나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이날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 경기동향, 금리정책 등 리스크 요인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대출의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여기에 건설, 부동산 및 도소매업 등 경기민감업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과 경기둔화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되는 소호 및 중소기업부문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들은 하반기에 수익구조를 안정화하고 자산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은행권 자금유입 증가로 곧장 이어지지 않고 자금 부동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단기간에 자금조달 비용 감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연구위원은 “만기구조 불일치 심화나 단기 시장성수신 비중 증가에 대응해 조달구조 장기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상반기 은행권 자금운용 및 조달의 특징과 관련해 정 연구위원은 “상반기중 대내외 주가 급락,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라 은행권으로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며 “금융상품별로는 최근 단기예금 및 MMF 등 단기 채권형 상품으로 대기성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의 수신 증가세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조달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이 정 연구위원의 생각이다. 그는 “상반기에 고금리 특판 예금 등 저축성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대출경쟁에 따른 자금 수요로 은행채 발행은 늘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대출확대에 따른 수익규모 증가에도 불구, 수익의 질적 특성은 악화됐다고 정 연구위원은 주장했다.
은행의 건전성과 관련해서도 그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등 금리상승과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가계의 건전성이 악화됐고, 건선업, 부동산 등의 중소기업여신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으며 향후에도 부동산 PF부실에 따른 잠재적 자산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금리와 관련해서 정 연구위원은 “유동성 및 여신건전성 악화 우려 등으로 인해 은행채 신용스프레드가 급등했다”며 “"은행들의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과 부동산 PF관련 부실화 가능성으로 은행채의 높은 신용스프레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은행권이 금리하락 전망을 근거로 특판예금 판매를 활용한 자금조달을 강화할 경우, 은행채의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며 자금조달 여건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