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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정착시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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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6-08 11:40

공병호 박사, 공병호경영연구소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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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가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까? 사실 보통 사람들 뿐만 아니라 업계 전문가들 조차 두바이산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정도를 심리적 저항선 정도로 생각해 왔다.

지난해 5월 배럴당 60달러 수준의 유가는 이제 130달러를 넘어서 일각에서는 200달러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00달러를 넘어서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천정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유가를 체념하듯 받아들이고 있다.

고유가의 원인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지난달 22일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의 유가 급등 현상의 원인을 투기세력보다는 수요 급증에 그 원인을 찾고 있다.

그는 경제전문 케이블 방송인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투기 세력이나 투자자들은 국제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번 사태는 수요와 공급 간의 불일치 때문에 발생했기 때문에 투기세력을 비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지난달 27일에 발표된 일본 정부의 ‘에너지 백서’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일본 각의에서 결정된 2007년도 에너지 백서는 “국제 원유 가격은 수급 요인에 따라 50~60달러가 결정되고, 나머지는 투기자금의 유입으로 오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문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급 요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면 당분간 유가가 오르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투기 요인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 글로벌 경제의 침체 가능성 여부에 따라 유가 급등의 기대감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4월에 발표한 ‘원자재가격의 급등원인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분석결과를 제시한 바가 있다. 2005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시계열 자료를 이용한 회귀분석에 바탕을 두고 가격 급등의 원인을 투기자금의 유입,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화 약세 그리고 수급 요인들의 설명변수를 이용해서 분석한 바가 있다.

요인별 기여율에 대한 분석 결과는 공급부족과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유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유입된 과잉유동성 자금이 원유 선물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유가 상승에서 투기자금의 설명력이 무려 40.3%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거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분석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밖에 이란 핵문제로 인한 불안감, 터키와 쿠르드족 분리주의 세력간 분쟁 그리고 나이지리아 정정불안 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39.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달러화 약세와 수급불균형의 기여율은 각각 4.5%와 1.8%로 설명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요인은 투기적 요소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비해서 거의 무시할 만큼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런 분석결과를 놓고 100달러를 넘어서는 초고유가 상황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소가 내린 올해 평균 유가 전망은 두바이산 기준으로 84.8달러로 결론 내린 바가 있다. 이 정도의 유가도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전년 대비 24.1% 증가한 수치다.

이런 원인 분석을 놓고 보면 유가 급등은 조만간 진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제 더 이상 값싼 석유의 시대는 가버리고 말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였던 대체 에너지 개발 사업이 지금보다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본다.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피크 오일설’ 즉 석유 부존량의 부족으로 인해서 초과 수요 상태로 인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론의 여지가 남아 있다.

다시 말하면 탐사 및 생산기술의 혁신은 추가적인 유전 개발 등과 같은 일들에 힘을 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머징 시장의 석유 수요는 놀라울 정도로 늘어날 것임에 틀림이 없다. 에를 들어, 1992년 이후 중국의 석유 소비는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소비량의 8퍼센트를 소비하고 있지만 2000년대 들어 첫 4년 동안 늘어난 소비량의 약 40퍼센트는 중국의 몫이었다.

중국의 현재 1인당 석유소비 순위가 136위임을 고려하면 한국의 31위 정도까지 장기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가정하였을 때 중장기적으로 수급 요인 때문에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음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고통스럽긴 하지만 고유가를 가정한 채 각각의 경제주체가 위기극복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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