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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외부인력 임원발탁 ‘눈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8-06-04 22:42

집행간부 11명 중 6명을 외부 수혈로 채워
직원들 “능력과 자질 일시 매도”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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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외부인력 임원발탁 ‘눈길’
민간 금융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외부인사를 부원장보에 대거 기용하는 등 파격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금감원은 3일 부원장보급인 전략기획본부장에 손상호닫기손상호기사 모아보기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영입하고, 경영지원·소비자보호본부장에는 국민은행 부행장을 지낸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고려대 교수를, 자본시장조사본부장에는 정연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각각 영입했다.

특히 검찰 출신이 금융정보분석원(FIU) 또는 재경부, 금감원 등에 파견근무를 나가는 사례는 있었지만 정 연구위원처럼 검찰직을 그만둔 뒤 다른 국내 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금감원은 부원장 인사에서 외부전문가 1명을 영입한데 이어, 부원장보 인사에서는 기존 부원장보 4명을 퇴임시키고 외부 전문가 3명을 영입하는 등 조직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주재성 강영구 송경철 등 3명은 내부승진

신임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56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81년 한국은행으로 입사해 금감원 감독1국 과장과 총무국 비서실장, 복합금융감독실장, 신용감독국장, 총괄조정국장, 변화추진단 부단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감독분야를 두루 섭렵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변화추진단 부단장을 역임해 은행감독부문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강영구 보험업서비스본부장은 56년 경북 상주 출신으로 휘문고와 국민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82년 보험감독원으로 입사해 금감원 기획조정국 팀장과 보험검사국 부국장을 거쳐 보험검사2국장 등을 지냈다.

보험감독과 검사업무를 오랜 기간 수행하면서 전문성은 물론 현장경험도 풍부해 생명보험사 상장과 보험지주회사 설립 등 보험업계 현안을 차질없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감원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게 될 송경철 변화추진단장은 56년 제주 출신으로 제주 제일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82년 증권감독원으로 입사해 금감원 공시감독국과 총무국 팀장, 증권검사1국장, 증권감독국장 등을 역임한 증권통이다.

인사팀장을 장기간 역임하며 내부사정에 정통한데다 증권감독국장으로서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참여하면서 시장의 요구도 잘 파악하고 있어 금감원 내외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변화추진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손상호 김동원 정연수 등 3명은 외부수혈

금융감독의 틀을 재정립하는 역할을 맡게 될 손상호 전략기획본부장은 57년 인천 출신으로 경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90년 산업연구원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금융감독위원회 자문관, 금융연구원 정책제도팀장과 부원장 등을 지내 금융이론에 밝은 것은 물론 금융감독업무에 대한 이해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감원 내부관리와 금융소비자보호업무를 담당하게 될 김동원 경영지원소비자보호본부장은 53년 경북 안동 출신으로 용산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수원대 경제학과 부교수와 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 금융발전심의회 은행분과 위원, 매일경제 논설위원, 국민은행 전략부문 부행장,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등을 지내면서 다양한 권역에서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를 단속하게 될 정연수 자본시장조사본부장은 61년 경남 합천 출신으로 성광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방검찰청 검사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금융정보분석원 실장, 수원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 내부인력 대거 배제에 조직은 술렁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과거의 권위적인 금융감독 시스템에 대한 질타와 감독원의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이 때문에 큰 폭의 외부 수혈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부 인사 때문에 밀려난 간부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변해야한다는 요구 수준이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감원 부원장과 부원장보 등 집행간부 1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이 외부인사로 채워짐으로써 조직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감원 노동조합은 부원장보 인사에서 외부인사가 대거 영입된데 대해 권부에서 직접 개입한 정황을 걷어내기 힘들다고 주장하면서 김종창 금감원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부 인사 수혈을 통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갑작스럽게 옷을 벗게 된 간부들의 경우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부원장 인사에서 김대평 부원장이 임기 1년을 못 채우고 교체됐을 때도 노조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임기가 보장돼야 할 부원장 자리를 이런저런 이유로 바꾸면서 외부공모, 전직관료, 외부 전문가 영입 등의 형식으로 채워 내부 임원은 아예 그릇이 안 되는 것처럼 폄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 직원들은 임원 승진의 꿈을 접으라는 말이냐”며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업무 의욕이 떨어진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창 원장은 파격적인 외부인력 영입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을 의식해 3일 사내게시판에 공개 서신을 올렸다.

김종창 원장은 서신에서 “연초 감독체계 개편 이후 감독원의 변혁을 촉구하고 기대하는 외부의 요구 및 질타가 계속 이어졌으며 이 가운데 외부 수혈의 필요성이 가장 강력하게 제기됐다”며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금감원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감원 직원들은 인력 감원 방침에 따라 동료 직원간 경쟁이 심화됐는데도 고급 간부들에 대한 외부인력 충원으로 승진의 문이 더욱 좁아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감원은 국·실은 41개로 5개, 팀은 204개로 30개를 줄이고 2010년까지 외부 인력을 25% 이상 채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정년 및 자연퇴직, 신규 채용 감축은 물론 명예퇴직 등 자연 해소 방식을 통해 2010년까지 인력을 10%(159명) 가까이 감축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이 내부의 동요를 조기에 수습하고 조직 혁신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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