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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판매사, 제식구 감싸기 ‘여전’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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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5-15 04:43

銀行·증권 계열운용사 상품 판매 50% 넘어
펀드슈퍼마켓, IFA 도입 가시화 돼야…지적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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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판매사, 제식구 감싸기 ‘여전’
계열 운용사들을 거느린 은행, 증권, 보험 등 주요 펀드 판매사들의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지가 자산운용협회의 4월말 펀드판매회사별 계열 운용사 판매비중 수치 공시를 분석해 본 결과, 교보생명, 기업은행, 농협중앙회, 미래에셋, 삼성생명, 푸르덴셜 생명 등 주요 판매사가 판매중인 펀드상품의 경우 계열사 비중이 50%를 훌쩍 뛰어 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것.

예컨대 그동안 펀드 판매의 최대 창구 역할을 해 온 은행이나 증권사 등 주요 펀드 판매사들이 계열 운용사가 운용중인 펀드 판매비중이 높아,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상품 선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금융당국과 자산운용협회가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펀드판매 선진화 방안 추진’에 따라 각 펀드 판매 회사별 판매 비중 현황을 공시해 오고 있지만, 당초 취지 대로 실상 계열사 판매비중에는 별다른 성과를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한 중소형 자산운용사 마케팅 담당 임원은 “동일한 지역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성과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판매사들마다 계열 운용사들의 상품을 먼저 셋팅하고 있어 영업하기 불리한 상황인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도 매일 매일 새로운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주요 판매사들이 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에만 편중하고 있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상품 선택의 폭이 줄어 들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실제 계열사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계열사인 미래에셋 자산운용의 펀드판매 비중이 각각 80.72%, 84.28%에 달하고 설정잔액 총 합계는 22조 5,186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계열 운용사 설정잔액이 10조원이 넘는 대표 판매사는 삼성증권(삼성투신 53.64%, 설정잔액 10조 6,675억원)과 신한은행(신한BNP파리바투신 46.7%, 12조 4,079억원)등이 대표적. (표 참조)

한편, 업계 관계자들도 이같은 판매사들의 여전한 계열 운용사 상품 밀어주기 관행과 관련 우려스런 속내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진정한 자산포트폴리오 배분을 위한 상품 라인업 구축과, 객관적인 펀드 상품 선택 마련이 희석될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A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과거 대비 주요 판매사들의 계열사 밀어주기 판매 관행이 다소 약화된 면은 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향후 자통법이 임박하면서 펀드슈퍼마켓나 IFA(독립재무판매사)등 신 판매채널 도입이 본격화 되면 계열사 밀어주기 관행도 희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판매사들이 객관적인 펀드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공정한 펀드 유형별 분석 기준이 가능한 GIPS(Global Invest

ment Performance Standard 깁스: 국제운용성과 기준)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밖에도 투자자 보호와 장기적인 수익률 측면에서도 계열 운용사 상품 밀어주기는 희석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자교육재단 김일선 상무는 “판매사의 역할은 곧 좋은 상품을 선정해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본래 의무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판매사들의 경우 과거 성과 위주와 계열 운용사 상품 밀어주기 관행이 뚜렷하다”며 “투자자들 보호와 펀드 시장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계열 운용사 판매 비중 관련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판매사 내부에서도 투자자 보호와 이익을 위한 상품선택 노력이 가시화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통상 상품판매와 제조를 같은 계열사를 통해 하다보면, 대내외적인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문제 등 많은 염려가 도사리고 있다”면서 “실제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상품 제조를 담당하는 운용사와 판매를 담당하는 판매사들의 역할이 극명히 구분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국내 펀드 판매사들도 이를 잘 유념해야 될 것”이라고 덧 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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