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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쇄신안, 보험지주사 설립 시발점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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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4-23 21:00

지주회사 규제완화…삼성생명·화재중심 지주사 등장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 역할 강화 지배구조 개편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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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쇄신안, 보험지주사 설립 시발점
삼성그룹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쇄신안을 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기로 했다.

또한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과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으며 삼성생명·화재·증권 등 비은행금융사들의 경영에 매진하되 은행업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이 삼성생명 등 보험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터다지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 삼성지주사 터 닦기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쇄신안이 보험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한 터 닦기로 보고 있다.

경영 쇄신안에서 삼성생명을 축으로 화재, 증권, 카드를 아우르는 비은행 금융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것이 보험지주회사 설립을 이미 준비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또한 보험사, 금융지주회사 등에 대한 규제완화 관련 법안이 하반기 정기국회에 통과될 경우 삼성그룹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보험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생명의 경우 상장으로 인해 발생되는 차익을 지주회사 전환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보험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이학수 실장은 쇄신안 발표에서 삼성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약 2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11%를 더 늘리려면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순환출자 해소와 그룹 계열사간 지분 정리에 막대한 자금이 들지만 보험지주회사 도입 이전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자금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는 것.

여기에 전략기획실의 해체와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의 역할을 강화 하는 것 자체가 삼성생명을 통한 지주회사 설립을 목표로 했다고 보고 있다.

◇ 지주사 운영 모델은?

현재 국내 실정에 맞는 보험지주회사 운영모델은 △금융·비금융 수직계열화 △금융자회사의 비금융 손자회사 허용 △중간보험지주회사 활용 등 총 3가지다.

이중 삼성그룹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두 번째인 금융자회사의 비금융 손자회사 허용모델이다.

이 모델은 보험지주회사가 은행을 제외한 금융자회사만을 소유하게 되기 때문에 은행업 진출을 포기한 삼성그룹으로써는 최적의 모델이다.

여기에 비금융 손자회사에 대한 소유규제는 완화되어 15% 소유까지는 지배에 관계없이 자산운용측면에서 허용되기 때문에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삼성전자의 지배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중 삼성카드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를 이건희 회장 일가가 모두 매입하고, 현재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을 삼성생명이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건희 회장 등이 에버랜드 지분 71.76%를 보유하게 되며,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 39.32%를 가지게 된다. 실질적 보험지주사가 되는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증권을 자회사로 둘 수 있다.

또한 세 번째 모델인 중간보험지주회사 활용안도 가능성이 있다.

이 안은 일반 지주회사와 보험지주회사를 각각 분리하여 설립하고 양대 지주회사 모두 동일인이 대주주로 지배관계에 있을 수 있는 모델이다.

즉 삼성생명을 지주회사로 하고 삼성화재·증권·카드를 손자회사로 두고 삼성물산을 비금융 지주회사로 하여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손자회사로 둘 수 있다는 것이다.

◇ 당분간은 힘들 듯

그러나 삼성그룹이 보험을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전환은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삼성생명 상장이 필요한데 상장준비 기간만 해도 1년 이상 걸린다는게 보험업계의 판단이다.

실제로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양생명의 경우 상장 요건을 충족한 뒤 1년 반동안 상장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업법과 금융지주회사 등에 대한 규제완화 관련 법안이 하반기 정기국회에 통과가 돼야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 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또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고리인 삼성카드 보유 에버랜드 주식이 4~5년내에 매각되기 때문에 최소 3년 정도 지나야 가능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도 보험지주회사 설립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의 문제일 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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