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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중국시장’ 쟁탈전 치열

정하성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8-02-13 23:24

신한·외환 등 잇따라 중국 현지법인 설립
“진출방식 및 업무영역 다양화 필요”지적

각 은행들의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들어 은행들이 잇따라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중국현지법인 설립인가를 취득하고, 3월말 법인설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텐진에 본점을 둔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의했고, 농협도 올해 안에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소한 뒤,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 현지화 작업 가속화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중국북경현지법인 설립인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3월말 법인설립을 완료하고,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텐진 등 4개 지점과 1개 출장소 등 5개 영업점을 현지법인 소속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측은 현지법인 설립 완료후 한국기업과 교민을 상대로 한 영업 뿐아니라 중국기업과 현지인을 상대로 한 소매금융업과 카드영업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중국 주요 도시에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영업범위를 중국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어느 곳에 영업점을 낼 지 내부적으로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도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납입자본금 미화 3억달러(중국 인민폐 22억위안) 규모로 텐진에 본점을 둔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외환은행은 중국에서 영업중인 베이징, 상하이, 텐진, 다롄 등 4개지점과 1개 출장소를 2009년 상반기까지 현지법인 소속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속적인 영업망 확대를 통해 2013년까지 중국내 점포망을 최대 65개까지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측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외에도 베이징, 텐진 등 환발해만에 위치한 현지 기업들을 상대로 기업금융 거래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며 “또 중국동포 밀질지역인 중국 동북지역에서 개인금융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농협은 올해 안에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소한다는 계획아래,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금감위와 사전협의를 거쳤고 재경부의 허가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사무소를 2년정도 운영한 후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사무소는 정보수집 등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우리은행측은 현지법인 설립이후 중국기업 및 현지인들을 상대로 PB 및 카드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하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0년까지 중국내 53개 점포를 증설할 예정”이라며 “현지은행 대비 경쟁력 높은 서비스 역량과 신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12월 북경에 중국현지법인 ‘하나은행 유한공사’를 개점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현지인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현지법인의 직원을 중국 현지인들로 채용, 현지 토착화와 지역 밀착경영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PB영업을 확대해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2년까지 중국 전역에 40여개의 영업점을 개소할 예정”이라며 “다른 은행에 앞서 중국시장을 선점해 중국내에서 최고의 외국계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PB·IB업무 확대 필요

이같이 국내 은행들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국내 은행의 중국 진출방식과 업무영역이 다양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중국내 한국계 은행간 제살깎아 먹기식 경쟁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산은경제연구소 지역연구팀은 ‘WTO가입 이후 중국 은행산업의 동향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들의 중국 진출 방식은 단순 투자에 의한 점포 또는 사무소 개설 등이 주를 이뤘다”며 “국내 은행들도 중국계 은행에 대한 지분투자 등 진출 방식의 다양화 및 인력보강 등을 통한 영업능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직원 및 자금조달 등의 현지화 수준이 외국계 금융기관에 비해 낮다”며 “경영자원, 전문 인력의 현지화로 현지 친화적 이미지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국내 은행들은 중국에서 예대마진에 의존한 영업외에 IB·PB 등 업무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우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자산가가 345만명에 달한다. 이들을 겨냥한 PB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국내 은행간 과도한 경쟁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중국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은행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진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내은행들이 국내기업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제살 깎아 먹기식 경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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