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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8-02-03 20:43

공병호 박사[공병호경영연구소장 경영학 박사]

서브프라임사태는 위험을 관리하는 경영의 기본을 망각한 탓

CEO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의무는 회사를 망하지 않게 하는것

“금융시장 신용경색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고(widely), 깊고(deeply), 장기적(long-term)으로 각종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는 도미노의 시작(the first block of domino game)일 뿐이다.”

지난 28일, HSBC의 클라크 챙 대체투자 미국 연구소장이 방한 길에 인터뷰에서 던진 경고다.

그는 진짜 중요한 것은 대형금융기관의 손실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이는 신용경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의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신용경색의 파급효과가 우리 경제에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경제주체들의 현명함과 가능성 있는 위기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한 손실 규모가 속속 밝혀지면서 필자는 기업경영이 근본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해 보게 된다. 어떤 업종이건 규모가 얼마이건 간에 기업 경영은 근본적으로 두 가지의 핵심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하나는 위험을 관리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계속해서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중에서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당연히 위험을 관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망하지 않는 것만큼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일이 있는가. 이런 기본 중에 기본을 모두 다 알면서 장밋빛 시장이 계속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대형금융기관들이 무분별하다는 표현을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대규모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켜온 일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어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100여분을 모신 자리에서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 강사로 참석한 필자가 맡은 특강 제목은 ‘CEO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였다. 모두가 10년에서 20년 정도의 업계 경험을 가지신 분들에게 이런 주제로 강의를 시작하는 것은 강연을 맡은 사람에게 무척 부담이 되는 일이다.

강연의 시작을 ‘여러분 자신이 생각할 때 과연 CEO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모두 5개 내외를 적어보라는 주문을 하였다. 1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몇 분에게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강연을 시작하였다.

신용· 업계 관련 지식· 노력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도 있고, 시장감각·확신· 비전과 목표에 비중을 두는 사람도 있었다. 몇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필자는 ‘CEO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어떤 상황에 펼쳐지던지 간에 회사를 망하지 않도록 하는 것’ 이야말로 최고의 의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강의를 이끌었다.

현란한 경영이론들이 등장해서 인기를 끌다가 사라지곤 하지만 기업경영의 근본은 크게 변함이 없다고 본다. 때문에 경영자들이 근본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지 않는 한 세상의 분위기나 지배적인 의견에 휩쓸려서 진작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음을 조심해야 한다.

그날 참석자들에게 필자는 조금 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을 소개해 주었다. 누구든지 30년 정도 한 분야에서 창업자로 시작해서 한 회사를 반석에 올리다 보면 현장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확고한 경영관이 생겨나게 된다.

30년 동안 한 해도 빼놓지 않고 흑자경영을 성공시킨 정석주(鄭錫周) 사장의 자서전에는 1977년 양지실업을 창업해서 봉제완구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업적을 남기게 된 경영의 기본원칙이 소개되어 있다.

그는 CEO가 늘 가슴깊이 새겨야 할 7가지 정도의 일을 당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첫 번째가 CEO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그가 염두에 두었던 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기업으로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CEO의 선택 중에 으뜸이라는 점이다. 그에게 위기관리 능력은 아래의 인용문처럼 미래에 대한 전망과 사전 준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재해 등 통상적인 위기가 발생하였을 때 순발력을 발휘하여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로 위기관리 능력을 해석해선 안된다.

기업경영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경영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있는 CEO가 되어야 한다.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약 위기가 발생해도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충실해야 한다. 사장은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여 지혜로운 경영을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위기괸리능력을 키워야 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은 기업경영에서도 소중한 교훈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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