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크카드 사용비중 13.1%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이용대금은 연결된 고객계좌에서 즉시 지급, 결제되는 기능을 부가한 카드로 잔액한도범위 내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개인의 신용도와 상관없이 보통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예금통장을 개설한 후 통장에 연결된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낮은 사람이나 대학생, 주부, 그리고 알뜰소비를 원하는 직장인 등 사이에서 체크카드에 대한 인기가 높다.
이로 인해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고, 사용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지난해 3분기중 일평균 146만건, 5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건수(50%) 및 금액(47.4%)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전체 카드중 체크카드의 사용비중도 건수기준 13.1%, 금액기준 4.5%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시중은행들은 체크카드 서비스 및 혜택을 확대하고,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 은행, 체크카드 상품 다양화
국민은행은 ‘스타체크카드’, ‘포인트리체크카드’, ‘IT체크카드’, ‘MY Biz 체크카드’ 등 다양한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고객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스타체크카드’는 고객의 특성에 맞춰 신용카드 못지않은 해택을 제공하고 있다.
‘KB스타체크카드’는 전월 10만원 이상 이용 실적이 있는 고객에 대해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주말 GS칼텍스 주유소 이용시 리터당 50원 할인, CGV 등 영화관 이용시 연 12회(월 2회)까지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카드 이용금액의 0.2%를 포인트리로 적립해 준다.
‘KB My Biz 체크카드’는 기업회원 전용 체크카드로 사업자등록증을 소지하고 국민은행 결제계좌를 보유한 기업체를 대상으로 발급하며, 연회비는 없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체크카드 이용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특히 ‘스타 체크카드’는 전 연령층에서 인기가 많아,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카드계열사인 ‘신한카드’와 함께 ‘글로벌패스 체크카드’, ‘탑스 캠퍼스플랜 체크카드’ 등을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패스 체크가드’는 국내에서는 체크카드로 쓰이고, 해외에서는 해외직불카드로 활용할 수 있어 현지통화로 현금을 찾거나 직불카드 가맹점에서 상품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신한 탑스 캠퍼스플랜 체크카드’는 실질적인 금융기관 첫거래를 시작하게 되는 대학생들이 각종 금융서비스 및 제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카드는 대학생의 소비패턴을 고려, 주요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50% 할인, CGV영화 2,000원 할인, 베니건스 식사 20% 할인, 스타벅스 컵 업그레이드, 어학원 수강료 10%~40% 할인,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용이 가능 하여, 유학·어학연수를 가는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도 ‘우리V체크카드’, ‘미인체크카드’, ‘우리모아플러스 체크가드’ 등 7~8종류의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우리V체크카드’는 3대 복합개봉관 영화할인은 물론 9개 주요 패밀리레스토랑, 전국 주요 놀이공원, 커피전문점, 주유, 온라인 저점, 토익응시료 활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는 ‘웨딩체크카드’, ‘비바체크카드’, ‘아웃백체크카드’, 캐시폭시체크카드‘ 등 다양한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각 연령층 고객군에 맞는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있다”며 “가정주부, 젊은층, 대학생 등 타깃을 정해, 이에 맞는 체크카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지난해 7월 ‘더원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ATM기를 통한 예금인출과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주유, 백화점, 할인점, 면세점, 패밀리 레스토랑, 영화, 스파, 여행, 포인트 적립 등 신용카드 보다 더 다양하고 최고 수준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 카드대란 이후 활성화
체크가드는 지난 2003년 신용카드 대란이 발행하면서 이용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들의 말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대란 이후 체크카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며 “체크카드 회원들은 주로 신용카드 발급을 받지 못하는 신용불량자, 생활비 지출 등을 목적으로 하는 알뜰 가정주부, 대학생 등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체크가드 발급 좌수는 신용카드의 70~80%에 이른다. 신한은행의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 발급 좌수는 약 20% 정도에 그쳤지만 하나은행은 50%에 달한다.
이처럼 시중은행에서 발급하는 체크카드가 지속적인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권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우선 신용카드에 비해 체크카드의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은행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체크가드의 경우 2~2.5%의 가맹점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은행들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극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발급 비용 등 직접적인 업무비용을 제외한다면 은행 몫은 0.5%정도에 불과하다”며 “여기에 직원인건비, 전산처리 비용 등 간접비용까지 빼면 0.2~0.3%정도의 수익이 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용카드에 비해 현금서비스수수료나 이자, 그리고 할부수수료 등도 거의 없어 체크카드와 관련한 은행들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체크카드 사용액이 아직은 신용카드에 턱없이 적다는 점도 문제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 사용액이 약 6%에 불과하다. 이외에 우리은행은 20%정도이고, 하나은행 30%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대학생, 가정주부 등이 대부분이라 고객들이 사용하는 금액도 소액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