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2007년 증권업계를 울고 웃게 했던 주요 이슈 10대 뉴스 선정을 위해 애널리스트, 영업, 실무담당부서 임직원 등 증권업 종사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2007년 증권업계를 들썩이게 한 최대 빅 이슈로 증권업 종사자들은 지난 3월부터 불거진 미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 확산을 꼽았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여파로 국내 증시에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변동장세에 대처할만한 펀드 투자 등 간접투자 전성기를 꽃 피웠고, 증권사의 CMA종합자산관리 계좌가 직장인들의 재테크 월급 통장으로 톡톡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자통법을 목전에 두고, 증권사들마다 글로벌 네트워크 초석을 다지기 위해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현지 법인 설립은 물론 중국, 이슬람권 등 경쟁력 있는 금융기관과의 다양한 업무 협약들도 줄을 이었다.
이 밖에도 이번 조사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 강화와 ▲자통법 시행이후 자금결제 업무 규제의 완화 ▲실적과 외부 평가를 의식하는 증권사간 과당 경쟁 지양 ▲수익원 다변화에 따른 리스크 보완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의 발전 등을 2008년 증권가에서 개선되어야 될 점으로 손 꼽았다.
1. 美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직격탄
올 한해 증권업계를 울고 웃게 한 빅 이슈로 증권업계 종사자들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직격탄을 일 순위로 꼽았다.
지난 3월부터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을 비롯해 신용위기 문제와 이에 따른 투자은행들의 추가 손실 우려 등으로 지난 8월과 11월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요동을 친 것. 실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신용위기로 확산되던 지난 8월 16일에는 코스피지수가 장중 -6.93%급락하며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 펀드투자 ‘전성시대’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와 내외부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2007년은 투자자들의 대안 투자처로서 펀드가 급격히 주목 받았던 한 해였다.
이에 따라 2007년 주식형펀드수탁고는 해외펀드 활성화 등 개인투자자들의 펀드투자 확대로 연초 대비 145% 증가한 113조 8000억원(2007.12.24기준)을 시현중이다. 특히 이머징 증시의 활황세로 호조를 보였던 중국펀드와 브릭스 펀드는 전체 해외펀드 비중의 45%를 기록, 해외펀드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3. CMA월급통장 인기 지속
지난해부터 직장인들의 재테크 통장으로 꾸준히 사랑 받아 온 CMA(Cash Management Account)의 인기 돌풍은 올 한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실제 2007년 12월 14일 현재 CMA총 잔고는 27조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 6600억원 대비 3.16배 증가했다.
특히 올 해는 금리인상이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RP형 CMA가 5%대에 올라섰고,체크카드, 휴대폰 서비스, 24시간 출금 기능 까지 더 해 투자자들의 투심을 지피고 있다.
4. KOSPI지수 사상최대 VS외국인 사상최대 순매도
올 들어 꿈의 지수 2000p돌파와 더불어 사상 최고치를 51번 경신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 31일 2,064.85p로 2007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지수가 고점을 찍었음에도 불구,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세도 올 한해 주목할 만한 이슈였다는 평가다. 실제 올 들어 현재(2007.12.6 기준)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22조 9570억원, 개인 순매수금액은 6조 115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5. 中·이슬람권·베트남 등 해외진출 본격화
글로벌 금융네트워크 초기 선점을 위한 증권사들의 해외진출도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현재 삼성, 대우, 현대, 한화, 굿모닝신한, 대신, 한국투자증권 등 각 증권사마다 중국내 현지 증권사와의 MOU를 통해 IPO나 M&A 등 IB업무와 협력 펀드 운용 및 판매를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 다소 생소했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금융권 공략이 이뤄지기도 했다.
6. ‘펀드리서치’ 및 ‘온라인펀드몰’ 강화
펀드가 직접투자 대안으로 깊숙이 자리매김하면서, 이를 좀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려는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진 한 해였다.
실제로 기존 한국투자, 굿모닝신한 증권에 국한됐던 증권사 펀드리서치를 삼성, 메리츠, 하나대투, SK증권 등에서 강화하고 나섰다. 또한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니즈가 부각되면서, 동일한 유형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도 저렴한 보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온라인 전용펀드몰 강화도 동시에 이뤄졌다.
7. 금융빅뱅 초석 ‘자본시장통합법’ 공표
‘한국형 글로벌 투자은행’을 지향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포괄주의 규율체제로의 전환, 기능별 규율 체제 도입, 업무범위의 확대, 투자자 보호제도 선진화를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지난 8월 3일 공표 됐고, 오는 2009년 2월 4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것.
자통법 수혜주로 강력히 꼽히고 있는 증권업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73.2% (2007.12.24기준)상승했다.
8. 증권사 신설 전격 허용
이르면 내년 증권사 신규 설립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기존 증권사 M&A구도나 타 금융기관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 11월 금융당국이 ‘증권업 허가정책 운용 방향’에서 자통법을 계기로 증권업계의 경쟁을 촉진시키고 증권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증권사 신설 허용방침을 밝힌 것. 이에 따라 증권사 인수합병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형 증권사를 비롯 여러 금융기관마다 분주한 상황이다.
9. 국제 유가(WTI)사상 최고치 돌파, 원자재 값 상승
국제유가(WTI선물 기준)는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100달러 고지를 넘나들기도 했다. 지난 11월 23일 기준 98.1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는 현재(2007.12.6기준) 90.23달러로 전년동기 (61.05달러) 대비 50%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무엇보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방기금 금리 인하로 크게 하락, 유가 및 원자재 값 상승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유가와 고원자재가는 내년도 증시를 판가름할 잠재 변수로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10. 특화 IB사업 ‘탄력’
자통법을 대비해 증권사들의 IB사업 강화를 위한 잰걸음도 뜨거웠다.
특히 기존의 IPO중개 업무에 국한됐던 증권사들이 국내외 PI사업이나 해외부동산 PF, 헤지펀드 법인 설립 등 특화IB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원년이기도 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6월 22일 업계 최초 특화IB증권사를 표방한 ‘하나IB증권’이 출범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각 증권사들이 IB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골드만삭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유수의 글로벌 금융기관 전문인력들을 속속 영입하기도 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