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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금융고도화 사업 ‘삐걱’

김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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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2-20 01:10

삼성SDS·우정사업본부ㆍ인젠트 이해관계 상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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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금융고도화 프로젝트가 초기 예정보다 지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불거졌다. 최근 금융권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진행 중인 우정사업본부 금융고도화 프로젝트의 UI통합작업에서 참여 사업자와 내부 개발자, 그리고 사업 주체 간의 상충된 이해관계로 인해 갈등이 불거진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현시점에서 우정사업본부측은 동 사업의 UI통합작업을 진행한 인젠트에게 수억원 대의 패널티를 부과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로, UI통합사업자 교체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 단말기 통합 방법론서 마찰

450억원 예산 내에서 진행 중인 우정사업본부 금융고도화 사업이 웹 단말 UI통합작업 과정에서 이해관계사 간의 마찰로 인해 재검토 되는 과정이다. 또한 동 사업을 담당했던 있는 인젠트에게 책임을 물어 금전적인 패널티와 함께 사업에서의 퇴출 여부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 시점에서 동 사업에 참여한 인젠트의 웹 단말 엔지니어 6명과 UI디자이너 7명이 삼성SDS가 주도하는 프로젝트팀에서 제외된 상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에 의하면 “12월 UI통합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 하에 진행해 왔지만, 내부적인 문제로 조금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며 “450억짜리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크고 작은 오류에 의해 사업기간이 지연되거나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지만 전체 프로젝트 완료 기간인 내년 6월까지 개발기간을 맞추지 못한다면 패널티를 먹일 수도 있다”며 “현재 실무자선에서 문제점을 검토하는 단계지만 전체 일정에 영향을 줄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 역시 지난 12일 삼성SDS 관계자를 불러 인젠트의 UI통합솔루션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문의한 상태로, 현재 삼성SDS는 삼성생명의 UI통합작업에 사용된 NCRM을 제안한 상태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투비소프트 관계자를 불러 같은 제안요청을 했고, 현재 투비소프트측은 자사의 UI 통합플랫폼인 마이플랫폼을 제시한 상태다.

초기 예정대로라면 현재 우정사업본부의 UI통합작업은 올해 12월까지 구축완료 됐어야 했고, 약 5~6개월간의 안정화 기간을 거쳐 내년 6월이면 전체 시스템을 오픈해야 한다. 그러나 UI통합이 완료 됐어야 할 현 시점에서 사업자 재선정을 논하는 이유는 동 사업을 구축하고 있는 개발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진 원인을 따져보면 사업을 진행의 초기 단계인 사업자 선정과정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동 UI통합작업을 진행하는 삼성SDS측은 초기 UI통합의 2가지 방식인 ‘업무통합 방법론’과 ‘단말기 통합방법’론 중 업무통합 방법론을 제안했고, 자사의 NCRM을 도입할 것을 우정사업본부 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측은 UI통합의 구축방향이 ‘업무통합’이 아니라 ‘단말기 통합’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고, 두 번의 유찰 끝에 LG CNS가 제안한 인젠트의 UI통합 솔루션을 선택한 바 있다.

문제는 삼성SDS가 진행하는 UI통합작업 계획이 ‘업무통합 방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데 있다. 따라서 초기 계획과 맞지 않는 솔루션에 대한 개발자의 불만은 커져갔고, 개발작업 의 진척속도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결국 우정사업본부측도 3000매 이상의 UI디자인 작업이 끝난 현 시점에서 인젠트의 솔루션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 사업자 교체는 시간벌기 구실

현시점에서 명확하게 사업자 교체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동 상황을 바라보는 동종 IT업계 측의 시각은 비교적 단순한 공통점을 보여준다. 인젠트에게 패널티를 부과하고 사업자 교체를 추진하는 것은 프로젝트 지연에 대한 일종의 시간벌기 구실을 만들기 위함이라는 것.

한편, 우정사업본부측도 사업자 교체여부를 결정하기 전 인젠트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부여했다. 업무통합과 단말기통합 방법론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율을 최소한으로 줄이라는 요청이 그것이다.

이에 인젠트측은 타 금융기관의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인력까지도 모두 투입해 동 솔루션의 오류율을 낮춰가는 작업을 진행했고, 우정사업본부에서 요청한 95% 이상의 95.88%의 가동률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동 프로젝트에 참여한 개발자의 오류 수정 요청이 쇄도했고, 결국 최종 적으로 84%의 정합성으로 수치가 내려가 최종 기회를 놓치게 된 상태다.

프로젝트팀 관계자에 의하면 “평소 게시판을 통해 등록되는 오류수정 요청은 1일 5개 미만이었지만 최종 평가일 전에는 평균 50여개 이상이 쏟아져 나왔다”며 “이례적으로 쏟아져 나온 오류요청 쇄도로 인해 어렵게 올려놓았던 95.88%란 수치가 무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권 프로젝트가 오류와 수정을 반복하는 시행착오 끝에 완성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며 “무리한 일정 속에서 진행된 오류수정 노력이 끝내 우정사업본부 측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종업계 IT 관계자에 의하면 “어느 기업이 개발사업자로 참여하든 우정사업본부가 요청한 구축기간을 맞춰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완료됐어야 하지만 일부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50~60% 정도에 머물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초기 사업자 선정과정부터 시간이 지연됐기 때문에 어느 사업자가 구축을 담당했어도 결과는 비슷했을 것”이라며 “어느 측면에서는 3000매 이상의 UI를 제작한 현 시점에서 시스템 구축을 강행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였다.

우정사업본부 금융고도화 사업은 현재 LG CNS와 삼성SDS가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문제가 된 업무 로직통합 작업에는 삼성SDS의 개발자 80여명이 투입된 상태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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