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에 주력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산확대에 한계를 느낀 국내 금융기관들이 수익기반 다각화를 위해 해외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세계 금융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해외진출 규제 완화와 국내 금융기관들의 동남아 진출 확대 정책에 힘입어 11월말 현재 국내 금융권의 해외진출 현황은 31개국에 243개(현지법인 79개, 지점 75개, 사무소 89개)로 지난해 말 보다 27개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금융권역로는 은행 118개, 증권사 52개, 보험사 58개, 여전사 15개이며,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가 159개로 절반이상 (65.4%)을 차지했다.
이처럼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국내 금융기관들이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HSBC나 씨티그룹 같은 세계적 은행들의 해외자산 비중은 50%를 넘지만, 국내 은행들은 고작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들이 국가경제를 주도하는 핵심성장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지점이나 현지법인 설립 등 단순한 형태에서 벗어나 현지은행에 대한 M&A나 지분투자 등 보다 고차원 형태로 변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한국에서 영업하던 행태 그대로 해외에 진출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한 뒤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금융회사처럼 그 나라에 맞는 특화된 상품으로 시장을 뚫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그리고 우리은행 등은 앞으로 개별시장에 맞는 수익성 모델개발과 함께 성공적인 현지화 정착을 기반으로 권역별 리딩뱅크로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석·배규민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