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맞춰 헤지펀드에 대한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잰걸음 행보의 배경으로는 헤지펀드 활성화로 자산운용업계의 상품 라인 다양화 및 레버리지를 이용한 고수익 실현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의 인사이트 펀드 열풍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하나대투증권은 22일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 운용 전문 법인을 설립하고 재간접 헤지펀드인 ‘HFG 코리아1호 펀드’를 첫 출시하고 나선 것은 본격적인 글로벌 헤지펀드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헤지펀드 운용만을 목적으로 한 외국 현지법인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
이 펀드는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헤지펀드 가운데 운용성과가 우수하고 변동성이 낮은 펀드들을 대상으로 간접투자하는 방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시장에 50% 이상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15~20개 가량으로 추산된다.
신영증권도 같은 날 최근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투자하는 롱/숏펀드를 출시했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증권을 사고 낮은 종목을 파는 매입매도 전략으로 매매기회를 포착한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6월 케이만군도에 관련 법인 등록을 마치고 올 6월에는 사모 형태의 해외 금융기관과 합작해 펀드오브헤지펀드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기존에도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국내 펀드들도 있긴 했지만 해외자금 모집을 통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형태는 처음이라는 것. 이 펀드는 당분간 주식 공매도 대신 코스피200 지수선물을 이용해 헤지를 하게 된다.
그동안 해외 자산운용사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외 금융기관과의 합작형태의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을 저울질 했던 한국금융지주도 해외에 헤지펀드 운용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억달러의 투자규모로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싱가포르에서 법인설립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한국금융지주는 이달 초 6500만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 해외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