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내년부터 자동갱신 시점이 돌아옴에 따라 각 보험사들이 통합형보험의 판매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기 보다는 민원 발생량 등 상황을 살펴본 뒤 판매전략을 수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FY06부터 FY07 8월말까지 통합형보험 초회보험료를 살펴본 결과 FY06 상반기 이후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누적 초회보험료를 보면 FY06 1분기에는 3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54.8%였으나 FY06 2분기에는 643억원으로 성장률은 전분기에 비해 0.1%P 늘어난 54.9%에 그쳤다.
이후 FY06 3분기에는 967억원으로 성장률은 39.6%로 감소했고 FY06 4분기에는 1324억원으로 37.1%의 성장률을 보였다.
FY07에 들어서면서 통합형보험 초회보험료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FY07 1분기 성장률은 -16.2%를 기록했으며 FY07 8월말에는 -15.3%였다.
이처럼 손해보험업계의 통합형보험 초회보험료 성장률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각 손보사들이 통합형보험의 판매량 증가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손보업계에서 통합형보험을 처음 등장한 것은 삼성화재가 지난 2003년 하반기에 일본 동경해상의 ‘초보험(超保險)’을 벤치마킹해 개발한 ‘삼성슈퍼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대형 손보사는 물론 중·소형 손보사들까지 통합형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통합형보험의 판매량은 날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특히 2004년과 2005년에는 공중파 및 지면광고와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에게 통합형보험 상품을 알리는데 적극적이었다.
또한 각 보험사별로 통합형보험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각종 시상제도 등을 통해 소속 설계사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2006년에 들어서면서 통합형보험 판매에 올인하던 손보사들은 다른 장기보험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통합형보험은 말 그대로 여러가지 보장내용을 하나로 묶은 종합보험상품으로 기본계약 이외에 암진단이나 입원, 통원, 상해보장 등 다양한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의료비 담보의 경우 매 5년마다 갱신되며 갱신시 보장 보험료가 변경될수 있기 때문에 추가보험료가 발생한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계약자에게 추가납입부분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고 판매, 민원 불씨를 만들었던 것이다.
특히 통합형보험 판매 초기에 자동갱신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지 않고 판매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자동갱신시점이 도래하는 2008년부터는 통합형보험에 대한 민원발생량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각 손보사들은 통합형보험 마케팅에 주력하지 않고 해피콜 등을 통해 고객에게 다시 설명하기도 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합형보험은 상품 구조적인 면을 봤을 때 메리트가 높은 상품이 아니며 차라리 다른 장기보험 상품들이 더 좋은 면도 있다”라며 “여기에 민원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판매량을 계속적으로 늘리기에는 부담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형보험의 판매량이 감소함에 따라 장기보험의 판매량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FY06~FY07 8월말까지 손보업계 전체 장기보험 초회보험료 성장률을 분기별로 보면 FY06 1분기에는 22.2%, 2분기엔 32.8%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21.1%로 감소한뒤 4분기에는 24.2%로 조금 상승했다.
이후 FY07에 들어서면서 장기보험 성장률은 한 자릿수대로 떨어져 FY07 1분기에는 8.7%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FY07 8월말에는 0.7%에 그쳤다.
이에 손보업계에서는 그동안 손해보험의 성장을 주도해온 장기보험 초회보험료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가 시급하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