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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 글로벌 보험그룹 부른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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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11-19 08:44

확대시행시 국내보험시장 진출기회 열려
국내 대형사 vs 글로벌 보험사 대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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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방카슈랑스가 확대 시행되면 글로벌 보험그룹들의 국내 보험시장 진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 보험시장은 전속 설계사제도로 인해 외국 보험사들의 진출 및 시장확대가 힘들었지만 방카슈랑스가 확대시행 될수록 보험시장 침투가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가 확대 시행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국내 보험산업은 M&A를 통한 글로벌 외자계 보험사들의 진출과 몇몇 국내 대형사들만이 살아남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방카, 보험시장 침투 쉬워

한국 보험시장에 외국사들이 처음으로 진출한 것은 지난 89년을 전후해 생보사가 우후죽순으로 늘었던 때이다.

당시 정부가 30대 그룹에는 외국사와의 합작을 통해서만 보험업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동양, 동부, 코오롱 등 6개 그룹이 외국사들과 손을 잡았다.

이와는 별도로 푸르덴셜과 ING생명(당시 네덜란드생명) 등은 단독으로 국내에 법인을 설립, 보험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생보사들은 전속설계사라는 보험영업 형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시장점유율은 FY98에 1%에 불과했다. 결국 외환위기를 전후해 대부분의 합작사는 외국사 또는 국내사로 전환했고, 동부생명과 손을 잡고 있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생보사인 AXA도 2002년 3월 철수했다.

하지만 2007년 7월말 현재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1.1%나 된다. 외국계 생보사들이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넘어선 것은 방카슈랑스를 비롯한 새로운 판매망 덕분이다. 현재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율은 국내사의 경우 32.7%인데 반해 외국사는 66.6%나 된다. 외국사들이 방카슈랑스를 십분 활용해 고착화되고 침투가 어려운 보험시장의 새로운 개척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 방카슈랑스가 확대시행된 후 글로벌 보험사들의 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고착상태의 보험시장의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M&A로 덩치 키운 글로벌 보험그룹

국내 보험업계가 글로벌 보험그룹이 M&A를 통해 진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과거 10년동안 M&A를 통해 성장해 왔던 글로벌 보험그룹들이 선진국 보험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게 되면서 한계에 봉착하자 M&A가 활발하지 않은 아시아, 남미와 같은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와 남미와 같은 신흥 보험시장이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거나 확대시행하면서 시장진입이 쉬워지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선진보험그룹의 글로벌 추세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보험그룹들은 강한 합병 트렌드를 보여 왔으며, 주요 모델은 M&A를 활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전에는 M&A가 선진시장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다가 2000년 이후에는 아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시장도 선진보험그룹들의 M&A영향권에서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개발원은 당시 M&A를 활성화시킨 주요한 요인 중 하나를 방카슈랑스의 활성화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남유럽의 경우 방카슈랑스가 특히 성공적이었는데 이는 시장에서 은행의 신뢰도가 타금융권에 비해 높고, 생명보험 상품을 단순 설계해 보험판매가 용이했기 때문이다. 이후 유럽은 방카슈랑스 체계가 보편화되어 이에 적합한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 속에서 보험회사를 포함한 금융기관들간 대규모 합병이 활성화됐다.

◇ 선진보험그룹 국내진출 ‘러쉬’

이처럼 글로벌 보험사들의 합병을 통한 전세계 보험시장으로의 진출이 점차 확대되면서 국내보험시장도 안정권에서 벗어난지 오래다. 이미 많은 외자계 보험사들이 국내시장에 진입해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방카슈랑스가 확대될수록 M&A에 적극적인 보험그룹의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M&A를 통해 가장 괄목하게 성장한 보험회사그룹은 AVIVA(영국)와 AIG(미국)가 손꼽힌다. Man ulife, Metlife, Aegon, Prudential, Generali, Zurich FS, ING, AXA 등도 인수합병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M&A에 적극적인 12개 글로벌 보험그룹 중 AIG, ING,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알리안츠, AXA 등 6개사는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다.

또한 영국계 PCA생명은 지난 13일 영국 본사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PCA는 이렇게 마련한 실탄으로 영업을 강화해 현재 1.6%선인 시장 점유율을 2년 내 3% 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2일에는 HSBC가 하나생명 지분 ‘50%-1주’를 인수하면서 보험시장에 뛰어들었다. HSBC는 동양·금호생명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뮌헨리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다음다이렉트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영국계 보험사인 AVIVA도 LIG생명의 인수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각도로 국내보험시장 진출을 모색중이다. 감독당국 역시 외자계 생보사들의 진출에 대해 현재 난립하고 있는 생보시장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신규진입보다는 인수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국내 보험시장도 M&A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가 확대 시행되는 것은 로컬마켓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더 확대하는 것과 같다”며 “내국계 보험사들도 적대적 M&A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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