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EV평가제를 도입한데 이어 알리안츠, 동부, LIG손보 등이 도입 준비를 하고 있다.
EV (Embedded Value, 내재가치)는 새로운 개념의 기업가치 평가지표로써 보험계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주주가치를 뜻하고 장기간의 경영성과를 뜻하는 것으로 선진국의 보험사들의 경우 매우 중요한 지표로 인식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내년에 도입을 목표로 해 EV평가제 도입을 위한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알리안츠생명은 알리안츠 그룹의 감사부와 계리부가 주축으로 된 리뷰팀이 최근 방한, 알리안츠생명의 EV 산출 프로세스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
알리안츠생명의 한 관계자는 “EV는 보험계약으로부터 발생하는 보험계약 전기간에 걸친 경영성과에 대한 결산시점의 평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당기순이익이 단기간에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것과는 다르다”며 “보험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는 등 보험사의 주식가치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즉 EV평가는 특정시점에서의 보유계약의 가치와 순자산(자본)의 가치를 합한 개념으로, 보유계약의 전체 향후 보유기간 동안의 현금흐름 및 위험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국내의 경우 보험사에 대한 평가가 당기순이익 중심의 단기적인 성과 및 단순한 방식의 지급여력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반면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보험사를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EV평가를 이미 오래 전부터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EV평가는 유럽을 중심으로 경영진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단기간의 성과를 나타내는 당기손익 및 매출액 등에 이뤄지는 것은 계약기간이 장기간인 보험사업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논의가 있었고 이에 유럽에서는 보험사 경영진들에 대한 새로운 경영지표로 EV평가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알리안츠를 포함해 일부 기업이 MCEV(Market Consistent Embedded Value)를 적용하고 있으며 여타 글로벌 기업들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알리안츠의 경우 그룹내에서 MCEV를 보고하는 자회사로 알리안츠생명을 포함한 flagship OE(그룹의 주요 자회사)들로, 알리안츠 그룹은 이를 전체 자회사에 적용하기 위해 5개 flagship OE를 대상으로 MCEV 산출 프로세스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으며 이에 알리안츠생명 국내 법인 역시 실사를 끝마쳤다.
이번 알리안츠그룹의 감사대상 5개 flagship OE는 알리안츠생명을 포함하여 독일, 프랑스, 미국과 이탈리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 그룹의 부대표 계리사인 테오 버그씨는 “5개의 자회사에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MCEV의 보고 지표 및 프로세스를 연말까지 확정할 것”이라며 “새로운 EV 지표는 내년부터 전 알리안츠 그룹 자회사의 임직원의 주요 성과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생명보험사들보다 EV평가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곳은 손보업계다.
손보업계의 경우 올 초 삼성화재가 업계 최초로 EV 평가를 완료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EV 평가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 5월 보험수리팀과 IR팀이 공동으로 내재가치 산출을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는 등 EV평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동부화재, LIG손보 등도 도입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이 EV평가제를 적극 도입하려는데 대해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시 생명보험주와 가격 경쟁에서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