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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 마저…“자금조달수단 바닥난다”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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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9-10 00:43

내년부터 유가증권신고대상 위축 불가피
서프프라임탓에 자산유동화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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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 마저…“자금조달수단 바닥난다”
서프프라임탓에 자산유동화도 힘들어

# 은행들이 걱정이다. 핵심 자금줄 노릇을 하는 금융채의 금리가 치솟아서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화요일 현재 3년만기 금융채(은행채)금리가 5.79%였다. 한창 높았던 2002년말 기준 5.4%보다도 높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이 피해볼 텐데 조달금리가 오른다고 대출금리를 올릴 수도 없고 힘든 처지”라고 했다.

# 지난 6월 금융감독위원회는 “CD나 은행채 발행과 같은 고원가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은행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어 발행한도를 법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서는 은행채 발행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자금조달시장에서 나아갈 길을 잃어버리고 있다. 매번 오르는 고금리에도 마지못해 금융채를 발행할 수 밖에 없는 은행들의 처지에는 아랑곳없이 감독기관은 “감시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걱정하는 것은 지금 당장이 아니다. 내년부터 은행채에 대한 유가증권신고제가 실시되면 금감원 손에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어차피 내년부턴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채 의존 어쩔 수 없나…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동안 CD는 약 4조8000억원, 은행채는 2조4000억원으로 7월보다 각각 2조7000억원과 1조1000억원 늘었다. 실세 요구불에서 1조4695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저축성예금서도 1조7395억원이나 줄었다.

그나마 은행 자금조달 증가에 기여한 정기예금조차 일부 은행의 특판 및 기준금리 조정 등으로 소폭 증가 전환된 것에 불과했다.

반면 은행들은 8월에도 중소기업대출 4조3686억원을 포함해 기업대출을 모두 4조7782억원 늘리고 가계대출로도 3조3873억원 더 늘렸다. 예금하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대출은 늘어나니 결국 은행들이 몰리는 것은 CD나 은행채 발행밖에 없는 셈이다.

전체자금조달에서 CD와 은행채에 대한 의존도는 30%를 넘볼 정도까지 이르렀다.

은행 자금조달에서 CD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8.80%에서 8월말엔 11.13%로 치솟았고 은행채의 비중은 14.25%에서 16.22%로 불어났다. 둘을 합해 27.35%다.

◆ 조달수단 바닥난 상태…내년엔 금융채도 신고해야

은행채의 발행액만 늘어난 게 아니다. 금리도 따라서 올라 은행들은 점점더 비싼 이자를 물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평균 5.8% 전후에서 은행채(AAA등급, 3년물)를 발행한다. 이는 국고채 3년물과 비교했을 때 금리차(스프레드)가 올초 0.19%포인트에서 0.34%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으로 금리상승세가 꺾일 틈이 보이지 않는다. CD금리는 6일 연 5.32%로 올 들어서만 0.45%포인트 상승했다.

그런데도 대출금리는 손대기가 쉽지 않아 수익성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대도 금융채 말고는 자금조달 대안이 없는 것일까? 시중은행들의 자금담당자들은 “전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그도 그럴것이 보통예금금리까지 올렸을 정도로 수신금리는 최고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또 은행들이 갖고 있는 자산을 유동화시켜 자금을 마련하고 싶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자산유동화시장은 위축돼 제값 받기가 어렵다.

사정이 이런데, 금감원은 되레 CD와 은행채발행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정작 걱정하는 것은 금감원의 엄포가 아니라 내년부터 은행채가 유가증권신고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금융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금감원에 신고하고 일일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한번이라도 퇴짜를 맞으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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