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권석 은행장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진행상황을 확인할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어 내년 4월쯤이면 그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29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복잡한 IB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투자금융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잠재 고객 발굴부터 회수, 사후관리까지 일련의 처리과정이 자동화될 뿐만 아니라 중소벤처투자,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인수합병(M&A), 사모펀드 등 기타 모든 IB업무에 대한 종합적인 시스템이 구축돼, 영업점에서의 활용도도 커질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는 모든 금융기관의 관심사지만 현재 원스톱 시스템이 가능한 금융기관은 없다”면서 “시스템이 구축되면 네트워크를 통한 영업력 강화, 철저한 리스크 관리 등 IB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고객에 대한 마케팅 활동 정보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모펀드 결성, 운영 및 회계처리, 자회사 및 출자전환주식 인수 및 처분의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또 투자금융 업무부문에서는 중소벤처 기업이 발행하는 주식,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인수 및 처분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매출채권 등의 자산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 업무와 기업인수합병 관련 자문 및 인수금융 업무도 통합 관리한다.
투자금융시스템구축은 전체 IB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관리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본사와 영업점을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시스템이 연결되면 투자금융에 대한 은행 내에서 정보 공유가 용이하고,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은 손쉽게 IB업무를 할 수 있다.
또 본사에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지역의 IB업무 관련 내용들도 시스템이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으므로 영업력은 향상 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IB업무는 사람이 직접 관리해 인력도 많이 들고 은행 내에서 정보도 차단되는 등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IB가 대세이므로 어느 금융기관이나 투자금융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어느 기관이 먼저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화시켰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시스템개발의 착수와 동시에 영업력 강화를 위해 각 영업점의 팀장을 비롯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IB업무 전반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본부 단위의 교육뿐만 아니라 본사에서 따로 종합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IB업무도 펀드와 방카판매처럼 교육을 통해 영업점에서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기업은행은 시스템 구축으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동시에 전문 인력 개발을 통해 IB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