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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다 개인신용등급 ‘입맛대로’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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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8-22 21:14

멀쩡하던 회원도 타 은행서는 대출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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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기준 서로 달라…대출전략 따라 차이

은행서는 “주거래은행 만드는 게 대처 요령”

서울서 한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모(35·남)씨는 이달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금리가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 A은행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그동안 간간히 대출을 받으며 신용정보조회가 10여차례 있었던 건 알았지만 신용등급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A은행에서는 이 때문에 신용점수가 깎여 대출을 거부당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로 이용했던 은행서는 5등급으로 대출자격에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신용등급이 낮아 돈을 빌릴 수 없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왜 내 신용등급이 은행마다 달랐을까.” 김모씨는 은행직원에게 따져 물었다.

“은행마다 개인의 신용등급산출 기준이 달라서…”라는 게 그가 들은 답변이었다. 즉 김씨가 주거래하던 은행은 신용정보조회건수를 개인신용평가시 전혀 반영하지 않지만 A은행은 이를 반영하면서 그의 신용등급이 은행마다 달랐던 것이다.

문제는 일시적인 연체나 착오 등의 소비자들이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사소한 것들 때문에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출전략 등 그때 그때 상황을 반영해야 하고 신용평가항목에는 은행의 이념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게 은행의 반응이다.

◆ 은행마다 CSS 다른 게 원인

왜 똑 같은 사람을 놓고 은행마다 신용등급을 달리 정할까? 은행이 주장하는 이유인 즉, 신용평가시스템(CSS)의 통계모형이 틀리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각사의 전략에 기반한다. 즉 대출확대를 모색하는 은행이라면 신용평가기준을 약간 느슨하게 하고, 리스크관리가 급한 곳은 보다 엄격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바젤II가 시행되면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수 있어 은행 자체적으로 BIS자기자본비율산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용평가모델의 차이는 더 커진다.

통상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나 크레딧뷰로(CB:Credit Bureau)에서 받은 자료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고객의 신용을 평가한다. 기본적으로 각사가 보유한 자료가 더 많이 반영된다.

통상 CSS항목은 10개 이상. 각 항목별로 최대한 많은 자료를 입력해 이중 중요한 자료만 추려내 판단한다. 결국 은행입장에 따라 자료를 뽑아내기 때문에 각사마다 다르고 고객입장에서도 부당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신용정보 조회건수로, 국민, 신한, 하나, 외환은행은 반영하는 반면 우리, 기업은행은 고려하지 않는다. 연체정보적용기간도 각행마다 달라 국민과 우리은행은 6개월이고 신한은 3개월, 기업은행은 1년이내 외환은 1년이다.

금융감독당국에서는 은행이 신용정보조회건수를 반영하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오는 9월부터는 신용카드를 여러장 보유한 사람에 대한 정보공유가 불가능해진다. 과거 외환위기 당시 카드 돌려막기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하자 이러한 고객에 대한 정보를 은행간 공유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덕분이다.

“CSS 통계모형이 현재까지의 정보를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맞을 수는 없다”는 은행의 사정 탓에 신용등급평가서 고객들은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평가는 기본적으로 은행의 개인대출에 관한 이념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주거래은행 이용하는 게 ‘최선’

이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으로 은행들이 내놓는 해답은 “주거래은행을 만들어라”는 것이다.

은행들이 혜택을 주기 때문에 그나마 신용평가시 유리한 게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은행들이 신용평가시 각자가 보유한 자료에 가중치를 더 많이 두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당연히 주로 거래하는 은행에서 거래가 없는 은행보다 자신의 신용등급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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