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성장 중심의 영업 전략을 탈피하는 가운데 금감원의 중소기업대출 리스크 강화 등으로 대출증가율이 둔화되고있어, 이는 순이자마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증권가의 분석에 대해서 은행내부에서도 일맥상통하는 전망을 하고 있어 하반기 개선론에 힘을 더해 주고 있다.
대신증권의 최정욱 연구원은 “은행들이 대출에 대한 기준을 강화해 7월중 대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며 “이는 은행간 경쟁으로 인한 대출금리 훼손 여지가 줄어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여신 증대를 위한 금융채 발행 등 고비용 조달 필요성이 경감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순이자마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 중 은행 원화총대출은 약5.3조원 증가해 전월 대비 약 0.7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중 기업대출만 월평균 약 6.2조원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지난 10일부터 한국은행이 은행의 외화대출 용도제한을 실시함에 따라 외화대출 증가세 둔화도 불가피해 은행의 올해 총대출 증가율은 약 1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최 연구원은 “하반기 대출증가율이 둔화될 경우 조달측면에서 압박 요인에도 불구하고 마진 개선 여지는 높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의 김은갑 연구원 역시 대출 증가세 둔화로 이자이익 증가가 전망되는 등 은행권의 3분기 영업이익도 2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대출 증가세 둔화뿐만 아니라 7월, 8월의 연속적인 콜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으로 4% 전후의 이자이익 증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은행권에서는 이자마진 악화요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대출증가세의 둔화로 마냥 대출금리를 인상할 수 도 없는 데다, 저원가성 핵심예금은 줄어들고 그렇다고 비싼 은행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대폭 대출을 늘려놔 하반기에는 자제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면서 자본조달의 부담은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