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인 보통예금의 금리마저 올리는 초강수를 준비하고 있는 데다, CMA와 연계한 예금 등 자산관리전략에 기반한 상품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하지만 잇단 콜금리인상으로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금리’라는 수단이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고, 정말로 새로운 신상품도 나올게 없어 은행들의 꺼낼 카드가 바닥을 드러낼 날이 멀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9일 지난달에 이어 콜금리를 0.25%포인트 또 인상했다. 예정된 수순대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10일부터 Tops회전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상품을 최고 0.25%~0.15%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예금금리를 0.10 ~0.20%포인트 인상하고, 이를 16일부터 적용한다.
기업은행은 13일부터 개인과 법인의 MMDA금리를 0.2~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정기예금 금리도 1년 미만은 0.2%포인트, 1년 이상은 0.1%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농협은 이르면 13일부터 예금금리를 0.1~0.15%포인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는 6개월 4.96%로 0.15%포인트 인상되고 1년제 5.25%, 2년제 5.30%, 3년제 5.40%로 0.1%포인트씩 인상된다. 하나은행은 수신금리를 0.3~0.7%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CD) 1년제 0.6%포인트를 다음달 7일까지 한시적으로 인상한다.
여기에 은행들은 수신방어를 목적으로 보통예금금리를 최고 4%까지 적용하는 상품을 내놓을 작정이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이 같은 상품을 준비하고 있고, 농협은 일정금액이상을 넘어가면 고금리 정기예금에 자동으로 예치시켜주는 ‘뉴해피통장’을 판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아예 하나대투증권의 CMA계좌와 연계한 상품을 빠른 시일안에 출시한다는 목표로 현재 전산개발에 들어갔다.
하지만 안팎의 이유로 연일 상승하는 수신금리가 대출금리의 상승을 불러오며 서민의 피해가 우려되면서 은행들의 금리조절폭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요구불예금 금리 인상은 대출금리인상 서민피해로 이어지면서 이 이상 올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상품도 마찬가지로 업계 관계자는 “상품담당자들끼리 만나면 저원가를 포기하면서까지 보통예금금리에 손대고 스윙어카운트상품까지 나왔는데 이 이상 나올 상품이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진·배규민 기자
<콜금리 인상이후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내역>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