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7일 출시한 ‘우리V카드’가 두달여 만에 50만좌를 돌파했다. 은행측은 “타사의 인기카드가 회원수 30만명을 돌파하는데 보통 8~9개월 걸린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자산 200조원시대를 열었다.
박해춘 행장은 “금융업은 규모가 커질수록 리스크가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규모를 더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이 같은 외형성장을 급속하게 이룰 수 있었던 비결중 하나로 박 행장의 파격적인 경영전략이 꼽힌다.
시중은행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카드모집인제도가 대표적인 사례. LG카드와 같은 전업계 카드사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제도로, 우리은행은 현재 700여명에 달하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연말까지 15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해춘 행장은 “원래 카드 관련업무로 지점의 부담이 늘어난 것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업본부도 카드기업영업팀과 카드제휴팀을 신설해 확대개편했다.
기업고객이 많은 장점을 활용해 법인 공공기관 등에 대한 단체영업을 강화하고 카드 제휴를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본부 인원도 170명에서 230명으로 35%나 늘렸다.그 성과가 곧바로 나타나 우리은행은 홈에버, 킴스클럽 등 90여개의 대형 점포를 갖고있는 대형 유통업체인 이랜드그룹과 독점적인 제휴카드를 발급하기로 했고 250개 점포를 갖고 있는 하이마트와도 제휴가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과거 황영기닫기

5월말 현재 우리은행(카드)은 매출액 기준 6.4%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월 2조9000억원, 연간으로 약 35조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카드는 서서히 점유율을 올리는 게 아니라 규모를 어느 정도 갖춘 상태여야 한다”는 게 박 행장의 생각이다.
치열한 중기대출시장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가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보증보험과 업무제휴를 체결한 것.
정부나 공공기관으로부터 낙찰받은 중소기업에 계약금액의 80%까지 무담보 신용대출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안전한 중기대출거래선을 확보한 셈이다.
우리은행측은 “서울보증보험에 상거래결제 신용보험가입을 통해 신용위험을 경감시킴으로써 공공구매기업의 생산자금 지원을 위한 원스톱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행장 취임 이후 나타난 변화로 직원들의 업무강도가 날로 강해져 불만을 사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어, 박 행장의 ‘회사발전이 우선’이라는 방식이 어떤 결과를 맺을 수 있을 지 주변의 관심이 크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