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지난 2002년 시장점유율이 2.2%에 불과했지만 도입 5년만인 지난해 9월말 12.5%를 기록하며 6배 가량 증가했고, 지난 4월에는 결국 15% 장벽을 넘어섰다.
이러한 성장세에 대해 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부담이 커지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찾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다가 대형 손보사들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이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증가세는 세계 유수의 보험사인 악사(AXA)의 국내 진출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급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자동차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과당경쟁 및 과도한 사업비 지출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온라인 자보 M/S 15% 돌파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이 지난 4월 드디어 15% 장벽을 넘어섰다.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지난 2002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매년 2~3%의 급격한 시장점유율 증가세를 보여왔고 결국 지난 4월 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 7대 중 1대꼴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시장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5월말 전산마감에서는 15.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불과 한달여만에 0.4%p나 증가했다.
전체 시장 확대와 함께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실적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선두주자이자 시장 확대의 기폭제 역할을 담당할 교보악사의 경우 지난 4월 348억원에 이어 5월 378억7000만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이며 5월말 현재 28.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회계연도 시장점유율 31.7%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이지만 그동안 교보악사가 내실화 경영전략을 선택, 시장점유율을 줄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보악사의 시장점유율 증가는 주목할 만한 일이란 평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보악사의 경우 올해 경영목표를 보수적으로 책정했지만 악사의 인수 이후 경영목표를 상향 수정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러한 소문이 사실일 경우 악사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지금까지와는 달리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시장 내 1위 진입을 위해 바쁜 걸음을 내딛고 있는 다음다이렉트도 지난 5월 전년동기 대비 68억6000만원이 증가한 214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
온라인 시장 진출 이후 돌풍의 핵으로 거듭난 현대하이카다이렉트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지난해 5월 5.5%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을 1년만에 13.1%로 끌어올리며 교보악사, 다음다이렉트와 함께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서 3강체제를 구축했다.
◇ 저렴한 가격에 명품 부가서비스는 ‘덤’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대비 최대 38% 저렴한 보험료 외에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는 명품급 부가서비스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교보악사의 멤버십 서비스인 ‘다이렉트+’는 SK엔크린 주유소 이용시 1%(주유금액 기준)의 높은 적립 포인트를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포인트는 SK주유소, 이마트 등 전국 5만여 캐쉬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자동차보험료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한 부가서비스도 다양하다. 다음다이렉트는 하나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 주유소 리터당 40원 할인 및 신용카드 이용액의 1%를 적립하는 다이렉트 포인트로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제일화재도 LG카드와의 제휴로 GS칼테스 이용시 리터당 100점을 적립해 주고 있다.
흥국쌍용화재도 이유다이렉트 고객들에 대한 멤버십 서비스 제공을 지속적으로 검토중이다.
◇ M/S경쟁 과열 ‘자보시장에 毒 될수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커질수록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금융연구원 이석호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 현황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오프라인 보험사들의 무분별한 시장진출과 지나친 가격인하 경쟁은 전체 자동차보험시장의 수익성 및 성장성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며 “또한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 및 회수기간의 장기화 등 온라인사업의 특성과 시장점유율 증대를 위한 사업비 지출은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 상실을 불러 올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車보험 업계 실적(FY2007)>
(단위 : 억원)
* 동부,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업계 추정값으로 대신합니다
(자료 : 업계)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