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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경쟁’ 닻 올랐다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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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7-04 20:23

자통법 2009년 시행…자본시장 ‘빅뱅’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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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시장에서 본격적인 생존경쟁의 닻이 올랐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2009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증권·자산운용·선물 및 투자자문업 등의 업권간의 칸막이가 허물어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빅뱅’이 성큼 다가왔다.

이에 따라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몸집불리기를 통한 대형화와 수익원 다양화, 투자자 보호 등 향후 과제의 성공적 추진으로 대형 투자은행(IB)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상품의 열거주의를 배제하고 포괄주의로 전환돼 다양한 상품들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투자자 보호의 선진화 등을 통한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쟁의 시작이다.

증권가는 위탁매매 위주의 기존 관행을 깨고 보다 다양한 수익창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자통법의 통과를 앞두고 후끈 달아오른 인수·합병(M&A) 바람도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자통법은 법 자체로 모든 기회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들과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여기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방안이 핵심 이슈로 등장했다.

◆ 거대자본에 맞서라 =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갖게 된 1년6개월간의 유예기간은 변화의 바람과 거센 파고에 맞서 싸울 국내 자본시장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몸부림을 계속해 왔다.

증권업협회 임종록 상무는 “경쟁력 있는 금융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문인력의 확충과 업계 구조조정 및 전문화 등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대형사들을 위주로 이러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대대적으로 덩치를 키우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중이다. 증권사간 M&A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화는 업계 화두가 된지 오래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등 증권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은행들과 우리투자, 한국투자, 메리츠, NH투자, 서울증권 등도 타사 인수·합병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중소형사들은 대형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화된 영역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형사들도 틈새시장에서 특화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온라인의 강자로 업계에 명성이 높았던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중소기업 금융에 강점을 지닌 교보증권, 채권명가의 부활을 예고한 한화증권과 SK증권 등의 발빠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는 평균잡아 4000억원대로 해외 투자은행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더군다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지속적인 정체현상을 보이며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대형화로 4조원이 훌쩍 넘은 국내 은행들에 비해서도 균형이 맞지 않는다. 메릴린치 등 외국의 유수 IB들이 30~40조원 이상의 규모인데 반해 더없이 작고 미약하다.

최대 규모인 우리투자, 대우증권 등도 2조원을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지난해부터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규모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나 갈길은 여전히 멀다.

우리투자, 대우증권은 오는 2010년까지 5조원대로 키울 계획이고, 대신증권도 2011년까지 4조원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으나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 수익원 다양화 등 관건 = 이러한 자기자본 확충의 노력과 함께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다양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의 다각화다.

그간 국내 증권사의 수익구조는 위탁매매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시장상황에 따라 울고 웃는 천수답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사는 ‘활황장 1년 벌어 3년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자통법으로 기반을 닦고, 확고한 자기자본으로 무장한 증권업계는 보다 선진적인 투자기법과 수익원 다각화로 안정적 성장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생생하다.

투자은행으로서의 업무 확대와 이를 본격적·전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 해외네트워크 등이 경쟁력의 척도로 부상했다.

이미 증권업계는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해 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선진IB와의 네트워크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ABN암로와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싱가폴 IB센터, 중국 리서치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 선두인 대우증권은 글로벌IB 부문의 강화를 위해 인재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중이다.

삼성증권도 2010년까지 IB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최근 타사 M&A 추진설 등도 솔솔 나온다.

굿모닝신한증권도 IB의 상품개발 및 리서치 기능 강화와 중국관련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PI팀을 마련, 중국 NPL, Pre-IPO 등에 투자하고 있다. 선박금융, 부동산금융, 자원개발금융, 장외파생상품 등과 해외진출을 통한 시장확대에 주력중이다.

                               <증권업계 자본시장통합법 대응전략>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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