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경우 감사선임 놓고 ‘골머리’
이달말부터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손보사들이 주총시즌에 돌입한다.
특히 임기가 만료된 사장들에 대한 연임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상근감사위원에 대한 교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31일 주총을 앞둔 삼성화재를 필두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내달 14일 일제히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우선 임원변경여부와 관련 내달 임기만료가 되는 사장들은 서울보증보험의 정기홍 사장을 비롯해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 LIG손보 김우진 사장, 제일화재 김태언 사장, 대한화재 이준호사장, 코리안 리 박종원 사장 등 총 6명이다.
또한 임기만료 상근감사에는 삼성화재 김광진 감사를 비롯해 동부화재 황희주 감사, 메리츠화재 오중관 감사, 대한화재 김낙문 감사, 교보자보 김병채 감사 등 5명이다.
사외이사로는 현대해상의 김동훈 이사를 비롯 동부화재 최종찬 이사와 임진부 이사, LIG손보의 김경한 이사, 제일화재 박규홍 이사 등 5명이다.
이외 그린화재 이완덕 전무와 제일화재 하원도 전무가 내달 임기만료된다.
한편 배당과 관련 이번 주총에서는 일부 손보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배당계획인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이번 주총에서 현금배당 1500원에 우선주 1050원을 결의할 예정이며 동부화재는 액면가(500원)의 90%인 450원, LIG손보는 125원, 코리안 리 300원, 메리츠화재는 20%인 100원을 현금 배당할 계획이다.
현대해상과 대한화재는 아직 배당수준을 결정짓지 못한 상태이며 이외 한화손보 등 나머지 손보사들은 배당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손보사들의 주총이 내달 14일로 집중돼 있는 가운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임기가 만료된 임원의 연임 및 교체여부가 주요 관심사”라며 “삼성화재 등 일부 손보사를 제외하고는 영업실적이 저조해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배당계획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임기만료 사장 연임여부 관심집중
내달 동부화재를 비롯해 제일화재 등 총 6개 손보사 사장들이 임기만료된다. 특히 동부화재 김 순환 사장의 연임여부와 서울보증보험 정기홍사장의 후임을 놓고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김순환 사장은 김준닫기

특히 업계일각에서는 ‘삼성식 경영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 김 회장이 지난 2004년삼성출신의 김순환 사장을 영입할 때 황희주 현 감사 등 삼성출신 인물들을 동시에 대거 영입한 것도 김 사장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연임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까지도 연임여부에 대해 확정짓지 못하는 등 오리무중 상태다.
동부화재 내부에서는 오는 21일 개최될 이사회에서 연임여부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아직 김순환 사장의 연임여부에 대한 김 회장의 의중이 전달 안돼 김 사장이 매우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달 21일 개최될 이사회에서 임기만료 임원에 대한 연임 및 교체여부가 확실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 역시 정기홍 사장의 후임에 금감원 방영민 감사가 유력시 됐으나 최근 금감원 이우철 부원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LIG손보의 김우진 사장을 비롯해 대한화재의 이준호 사장과 제일화재의 김태언 사장 역시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김 우진 사장의 경우 최근 실시된 임원인사에서 이기영 사장이 중도하차 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유임이 확실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김태언 사장의 연임여부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해 경영여건이 안 좋은 상황에도 불구 흑자를 시현한 대한화재의 이준호 사장은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연임된 상태다.
◆ 상근감사 줄줄이 교체, 금감원 출신 독식예상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상근감사위원의 교체여부와 관련해서는 삼성화재 김 광진 감사의 교체여부가 큰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그 동안 감사자리를 놓고 내달 임기만료인 현 김광진 감사와 금감원 보험검사1국의 손광기 국장이 내부적으로 경합을 벌여왔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최근 감사자리를 놓고 두 인물간 경쟁이 심화되는 한편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금감원 출신의 인사가 고정 배치 될 것이라는 우려가 섞여나오면서 선임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경우 금감원 인사를 배치시키려고 약 1년간을 작업한 끝에 결국 삼성 구조본의 동의를 얻어 김광진씨를 감사로 선임시키는 데 성공한 첫 케이스”라며 “후임에 또 금감원이 보험검사1국의 손광기 국장을 이동시키려고 하는데 대해 삼성측이 금감원 출신인사가 고정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등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감사가 연임을 시도하면서 원내 출신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키려는 금감원과 내부적 갈등을 빚고 있다”며 “손 국장의 경우 삼성화재 감사로 가기 위해 일부러 생명보험사를 담당하는 보험검사 1국으로까지 이동 시킨 경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처럼 김 감사가 연임을 시도하면서 금감원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삼성내부에서도 금감원 출신인사로 고정 배치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삼성내부에서는 아예 감사원 등 더 막강한 기관의 외부인사 영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는 등 기관간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삼성화재는 손 국장의 감사선임건을 주총안건에 올렸다.
동부화재의 황희주 감사는 이번 주총에서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후임인물은 미정인 상태다.
황 감사의 경우 삼성출신으로 지난 2004년 김순환 사장이 애니카사장으로 있던 당시 상무로 재직했으며 김 사장이 동부화재로 이동할 때 동행하는 등 김 사장과 호흡을 같이해왔다.
메리츠화재도 내달 임기만료인 오중관 감사의 교체가 확실, 후임에 이상일 금감원 소비자보호센터 팀장이 내정된 상태로 내달 15일 주총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외 교보자보의 김병채 감사와 대한화재의 김낙문 감사가 내달임기가 만료된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오 감사의 후임으로 금감원 이상일 팀장이 수개월전부터 내정된 상태”라며 “김순환 사장과 호흡을 같이 했던 황희주 감사는 교체가 확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사외이사는 소폭 변경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현대해상의 김동훈 이사 등 총 5명이다.
현대해상의 김 이사의 경우 현 국민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정 회장의 동기동창이다. 특히 지난해 론스타 사건으로 하종선 사장이 중도하차한 후 후임인물로 거론되는 등 각별한 사이로 전해져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동부화재는 최종찬, 임진부 사외이사가 내달 임기가 만료된다.
산은캐피탈 출신의 임진부 이사의 경우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으며 전 건설교통부 장관출신인 최종찬 이사는 최근 롯데쇼핑의 고문으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연임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 전 YTN 경제부장 출신인 LIG손보의 김경한 이사와 경희대 부총장인 제일화재의 박규홍 이사가 임기만료다.
이외 동부화재의 장기제 부회장을 비롯해 최종용 상무, 제일화재의 하원도 전무, 그린화재의 이완덕 전무가 내달 임기가 끝난다.
<손보사 주주총회 일정>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