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생존지속성 담보, 차세대기업전략 긴요
올해 손보업계의 경영전략으로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올해 경영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보고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지속가능경영은 경제성, 사회성, 환경성 등 이 세가지 요소의 조화를 추구하는 경영으로 내부경영체제 정비가 전개돼 경영혁신과 아울러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창출 등 기술적인 혁신을 도모, 기업의 영속성을 사회의 움직임과 일치시키는 경영전략을 말하며 유럽과 일본에서 시작된 경영트랜드다.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2005년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손보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을 도입했다.
현대해상은 준법감시부가 중심이 된 TF팀을 구성, 산업정책연구원의 검증을 받아 약 5000만원을 들여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업계 최초로 연구를 완료했다.
현대해상은 당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효과로 주가가 무려 78.8%나 치솟는 등 수혜를 입은 것으로 전망했지만 삼성화재 등 타사와 비교했을 때 보고서 발간의 실익이 주가상승으로 즉각 반영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결론내렸다.
하지만 현대해상의 경우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 실천, 다양한 국가에 진출하고 있을 때라 해외진출 시 발간된 보고서가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동부화재 역시 올해 사업계획에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보고서 발간을 포함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내부보고서를 작성했지만 김순환 사장이 반려했다가 올해 다시 김 사장의 지시사항으로 재 추진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현재 지속가능경영과 관련 컨설팅이나 외주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안으로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도 경영환경을 중심으로 내부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화재는 현대해상이 도입함에 따라 지난해 기획실을 중심으로 보고서 발간을 검토했으나 보류했다.
당시 삼성화재는 지속가능경영이 유럽과 일본의 제조업에서 환경파괴의 네거티브 엑션에 대한 리-액션으로 등장한 트랜디한 경영의 흐름으로 파악, 금융업종에서는 다소 부적절하고 사업규모나 도입시기의 적절성 그리고 자체 CSR에 이미 많은 부분이 포함돼 있는 점등을 들어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는 구 회장의 발언 시 지속적으로 sustainable Growth를 시현하는 회사가 되자고 발언하고 있어 경영전략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듯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익성 있는 차별화된 사업영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자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지속가능 및 경영환경에 대한 사업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이 기존 경영과 다른 점은 확대된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며 “즉 주주중심의 단일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탈피해 고객, 지역주민, 임직원, 정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정보제공과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보험업이라는 업종의 특성을 감안하면 일반기업과 달리 공익적 성격이 강해 보험상품 및 서비스가 마케팅적인 요소 외에도 고객의 재산과 안전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무가 있다”며 “경영전략으로서 지속경영가능에 대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지속경영가능과 관련 특히 환경경영이 주목 받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와 NGO들의 기업경영감시, 정부의 각종 환경관련 규제증가, 소비자의 녹색소비주의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대해 이를 비용으로 인식하지 않고 경쟁위주를 점할 수 있는 전략적 요소로 판단, 적극 대응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자는 경영전략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적인 IB에서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Social Investment Forum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SRI 펀드의 규모가 2조 4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SG경영 기업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도 1995년 120억 달러규모에서 2005년에는 1,780억 달러로 크게 성장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반증하는 통계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기업책임시민연대에 따르면 투명경영실천기업군의 주가가 최근 5년간 KOSPI 주가상승률 대비 평균 2배의 상승률을 시현한 반면 환경경영실천기업군의 주가상승률은 7배이상 상승해 환경경영의 파괴력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의 FDI로 운영되는 SRI, 뮤추얼 펀드 등이 국내투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점차 국내투자자들의 투자성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들 중 10%만 지속가능경영, 환경경영을 실천할 경우 KOSPI지수가 2,500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는 기업평가 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작성을 요구하는 등 이미 지속가능경영이 단순한 권고사항을 넘어 기업의 글로벌화에 있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가능 및 환경경영은 기업의 생존 지속성 뿐만 아니라 재무적인 실적도 개선시킬 수 있는 차세대 기업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