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고서 작성 부담 경감

앞으로 분기ㆍ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ㆍ공모 증권사는 별도의 영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또 전체 증권사는 결산서류를 정기적으로 제출하지 않아도 돼 정기보고서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감독당국도 증권사의 영업실적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모니터링 기능 향상과 ‘리스크중심의 감독’(RBS) 원칙에 충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증권회사가 금융감독당국에 제출하는 정기보고서의 작성부담을 경감하고 유용성을 제고하기 위해 증권업감독규정과 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공모증권사는 올 회계연도(2007.04~2008.03)부터 별도로 영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사업보고서는 증권투자자에게 상장법인의 재무 및 경영현황을 공개하기 위해 분기별로 작성, 제출해왔다.

그동안 증권거래법에 따라 해당 분기후 45일(결산시에는 결산후 90일)이내에 전자공시스템(DART)에 제출해야 했다.

또 영업보고서는 증권거래 소비자에게 증권사의 재무·경영 현황을 알리기 위해 분기별로 작성해 분기후 45일 이내에 제출해 왔다.

상장·공모 증권사는 분기와 반기별 사업보고서와 영업보고서는 제출시한이 동일하고 내용도 거의 유사해 증권사들은 두 보고서를 별도로 작성해 제출해야만 했기 때문에 업무부담이 컸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번 감독규정 개정으로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는 영업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해 증권사의 업무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연도말에는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45일 이내에 영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결산사항을 반영한 사업보고서를 90일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감독규정 개정에 해당하는 증권사는 모두 27개사로 교보, 대신, 대우, 신영, 서울, 한양, 메리츠, 우리투자, 부국, 브릿지, 현대, 한화, 신흥, 유화, 동양종금, SK, NH투자, 삼성, 동부, 미래에셋, 키움닷컴, 이트레이드, 굿모닝신한, CJ투자, 한국투자, 하나, KGI증권이다.

증권회사가 사업연도말 90일 이내에 제출하는 결산서류는 재무제표, 부속명세서, 감사보고서, 영업용순자본비율보고서, 자산부채비율보고서이다.
한편 전체 54개 증권사가 제출하는 결산서류의 내용은 별도로 제출하는 영업보고서 등과 상당부분 겹치므로 정기적인 제출의무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다만 금감원장이 요청할 때는 결산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업무보고서의 작성주기 및 제출시한을 단축하고, 영업별로 작성토록 했으며 작성주기를 ‘분기별’에서 ‘월별’로, 제출시한을 ‘분기후 45일 이내’에서 ‘익월 말일 이내’로 앞당겼다.

사업보고서 내용도 증권사의 13개 영업부문별로 세분화해 작성토록 했다.

향후 영위할 영업부문도 포함해 위탁매매업, 자기매매업(3가지)과, 장내파생상품업, 장외파생상품업, 투자은행업(3가지)으로 나누고 자산관리업(2가지), 종합금융업, 자산운용업 등으로 세분화했다.

또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 재무제표 서식도 개정 기업회계기준에 맞도록 바꿨다. 대차대조표의 계정과목 분류를 ‘유동성 배열’에서 ‘특성별 배열’로 변경하고, 손익계산서에서 ‘특별이익(혹은 손실)’을 삭제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