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손보사들은 장기보험의 안정화를 위해 모럴리스크가 커 손해율이 높고 판매실적이 부진한 상품에 대해 대폭적인 정비작업을 실시했다.
2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활성화 및 안정화를 기하기 위해 장기보험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끝마치고 공식적으로 장기보험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대형손보사들은 그 동안 주력판매상품으로 내세웠던 통합보험에 대한 정비를 끝마쳤으며 일부 장기보험 개정작업을 끝마친 상태로 내달부터 새롭게 구성한 상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 모럴리스크 야기 및 판매부진 상품 개정
이번 손보사들이 정비한 상품군별 개정내용을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슈퍼보험을 비롯해 올라이프 보장보험, 올라이프 의료보험, 매디플러스자녀보험에 대한 큰 폭의 개정을 실시했으며 이외 올라이프 탑 운전자보험 등 총 11종 상품에 대한 개정작업을 끝마쳤다.
슈퍼보험과 보장보험 그리고 의료보험(갱신주기 1년)의 경우 현재 갱신주기를 5년으로 운영했던 것에서 3년으로 통일시켜 운영키로 했다.
특히 슈퍼보험의 경우 갱신주기를 변경한 것을 비롯해 골절 및 화상치료비. 상해질병간병비 그리고 치명적 화상, 부식치료비, 개호비용 등의 담보들을 판매중단키로 했다.<표1 참조>
또한 올라이프 의료보험 역시 골절진단비를 비롯 상해질병 장기 입원비용, 치명적 화상, 부식치료비 담보를 삭제, 판매중단키로 했다.
이외에도 판매부진 및 손해율 상승을 야기하고 있는 웰빙종합보험을 비롯해 명품운전자보험, 삼성CI보험, 안심보험 등 4개의 상품에 대해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한 관계자는 “4개의 상품에 대해 판매중단키로 했는데 웰빙종합보험과 명품운전자보험은 각각 삼성의료보험과 탑 운전자보험으로 대체하기로 했고 삼성CI보험과 안심보험은 판매부진에 따라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역시 통합보험에 대한 인수지침을 변경, 개정작업을 끝마치고 내달 16일부터 개정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해상도 마찬가지로 암진단비를 비롯해 암수술비, 암입원비 등 암과 관련된 보장을 대폭 축소했다.(표 2참조)
또한 모럴리스크가 잠재돼 손해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해입원일당 및 질병입원일당에 대한 보장수준을 낮추는 한편 신생아 입원일당 및 특정전염병위로금 담보 등 일부 담보에 대한 보장한도를 축소시켰다.
동부화재도 암과 관련된 담보에 대해 보장을 축소했는데 암진단비 및 수술비 그리고 입원비에 대한 보장을 축소한 것을 비롯해 식중독 담보도 6세를 기준으로 세분화, 6세이하의 경우 보장수준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뇌와 심장질환에 대해서도 50세를 기준으로 세분화, 50세 미만의 경우 현행대로 보장수준을 유지하되 51세이상에 대해서는 보장수준을 절반으로 축소하는등 손해율이 높은 일부 담보에 대해 보장수준을 축소해 내달 2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 보험 본연의 기능에 충실키로
손해보험사들이 이 처럼 내달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상품정비에 나선 것은 과도한 보장에 따른 모럴리스크 발생과 이에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 경영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생존담보 보장내용을 대폭 축소하는 것으로 개정했는데 골절진단비담보의 경우 경미한 치아골절에도 보험금 청구가 늘어나고 또한 보상청구건의 대다수가 경미한 사안임에도 불구 보험금을 받기 위해 청구가 쇄도하고 있어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입원비용 담보 역시 보험금 청구를 위해 과잉장기입원하는 사레가 늘어나고 또한 이러한 모럴헤저드를 유발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판매중단키로 결정을 내렸다.
이외 5대 장기이식 및 조혈모세포이식, 인공관절, 유방복원 수술, 만성당뇨합병증진단비 담보 들 역시 의학기술의 발전등으로 향후 실제치료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 정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함으로 피보험자의 과잉이익이 발생되는 모순이 야기될 수 있다는 고민이 커지면서 결국 이들 담보들 역시 보장내용을 삭제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또한 손보업계에서는 식중독 및 갑상샘암이 급증하면서 이들 담보에 대한 손해율 상승을 우려, 이들에 대한 보장수준을 대폭 축소했다.
삼성화재가 분석한 갑상샘암 증가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암진단비 보험금 지급건 중 갑상샘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에서 2005년 17%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출혈 담보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기존 뇌졸중진단비 중 경증 뇌경색을 보장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는 뇌경색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청구건이 증가하고 있어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뇌졸중에 의한 진단비 청구건 중 뇌경색이 점유하는 비중이 50%를 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모럴리스크가 많은 장기입원 등 보험금 지급이 과다발생돼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어 일부 특정 담보에 대해 보장수준을 줄이거나 없애는 추세”이라며 “이에 모럴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가입한도 및 보장수준을 적정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장기보험의 안정화를 기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보험료체계를 만들고 대신 보험본연이 기능에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표1> 삼성화재 올라이프 슈퍼보험 인수 지침 변경내용(4월 2일부터)>
<<표2> 현대해상 행복을다모은보험 인수지침 변경안(2007년 4월 16일부터)>
<담보구성비 및 가입한도>
※ 고연령자(51세 이상) 질병의료실비 가입시 전건 진단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