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직개편은 자기자본투자와 해외사업 등에 대한 강화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과의 본격 경쟁체제를 모색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부사장직제가 7년여만에 부활돼 눈길을 끌었다.
대우증권은 지난 15일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승균 자산·영업본부장과 성계섭 IB영업본부장의 직급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배치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프로젝트 파이낸스(PF)부에는 염호 전 부장이 상무로 승진 임명됐다.
대우증권 정관에 부사장직이 명시돼 있으나 지난 1999년 이후 사실상 폐지됐었다.
이같은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의 임원진은 현재 이번에 승진된 박승균·성계섭 부사장을 포함해도 25명으로 다른 대형사에 비해 다소 적다.
특히 이번 개편에서 대우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선진 파생상품 대표회사로서의 경쟁력 강화, 리테일 부문의 독점적 위상 확보를 위한 마케팅 기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기존 IB영업본부 안에 PF담당 임원을 선임하고, PF부를 각각 1부와 2부로 확대개편한 것.
이밖에 국내외 부동산 및 실물자산과 자원개발 파이낸스 등과 관련된 투자업무를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스트럭처 파이낸스(SF)팀과 PI팀을 역시 부로 승격시켜 구조화 상품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 자산유동화 영업력을 배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사업추진실을 신설해 해외 현지법인과 연계된 IB와 해외사업 진출을 중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매영업 부문에 대한 독점적 위상을 보다 더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능력 강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선진 파생상품 대표주자로서의 지위를 확고부동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존 OTC운용부를 파생상품 트레이딩 1부와 2부로 나눴다. 그동안 강세였던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해 외환, 금리, 상품 및 원자재 등 파생상품의 영역을 보다 넓힌다는 복안이다.
또한 주식워런트증권(ELW)팀을 ELW운용부로 강화해, ELW에 대한 시장지배력을 향상시키고 파생상품지원팀을 마련, 앞으로 새로운 차세대 시스템 개발 및 도입을 주도할 예정이다.
소매영업 부문에 대한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마케팅부를 만들어 대고객 마케팅을 보다 더 적극적·공격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총괄할 마케팅 담당 임원도 배치, 부서의 업무와 그 기능을 대폭 향상시키도록 했다.
대우증권은 대우사태 여파 이후 잠시 흔들렸지만 최근 브로커리지 부문 업계 수위를 되찾으며 경쟁력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IB부문 등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
대우증권 관계자는 “위탁매매부문 뿐만 아니라 IB와 자산관리에서도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