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은 고향가는 길에 들뜰 때 은행원들은 오히려 바쁘기 마련이지만 명절이면 더욱 들뜬 마음으로 분주해지는 뱅커도 있다. 이동점포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 손기일 점포개발부 부부장〈사진〉이 주인공. 손 팀장은 이번 설 귀향길에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에 이동점포를 차려놓고 고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그는 “신권교환은 물론 현금 입출금, 통장정리, 계좌이체 등의 각종 금융서비스를 보통 점포와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타 지점은 쉬지만 그의 지점은 이날이 가장 바쁠 때이다. 그가 일하는 곳은 신한은행 000동 지점이 아니라 전국이다. 최근에도 무술축제가 벌어진 충주, 신도시입주가 활발한 화성 동탄신도시, 군부대 수해현장까지 그와 이동점포가 가지 않은 곳이 없다.
손 부부장은 “지점 지원업무가 첫 번째 목적이기 때문에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간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번 지방에 내려가면 열흘씩 모델에서 머물러 있을 때도 있다. 지난달에는 전국을 다니느라 29일을 일했다.
그는 “이동하는 게 고되기는 하지만 여러곳을 다니며 보고 즐기는 재미도 있어 위안을 삼는다”면서 “적성에 맞아야 이동점포를 할 수 있다. 같이 일하는 직원 3명도 모두 회사에서 공모로 선정한 우수한 직원”이라고 말했다.
그의 자취를 좇다보면 은행영업의 최전선이 드러난다. 이달은 파주 용인동탄 신도시였다. 4월에는 서울모터쇼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에서 그와 신한은행의 이동점포가 있을 예정이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