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경쟁사보다 1%이상 높은 금리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또 수수료는 전혀 받지 않고 최소 통장잔고도 유지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9월 대만 진출 당시 한국과 일본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대만
HSBC 다이렉트는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보통 0.5%인 시중금리보다 3배나 높은 1.5%를 내세웠다. 최소 잔고규정도 예치기간규정도 없고 24시간 콜센터와도 연락도 가능하다. 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대만 최대의 홈쇼핑회사인 이스턴홈쇼핑과 지난해 11월 제휴를 맺고 매주 토요일 황금시간에 두 시간짜리 상품홍보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대만 홈쇼핑시장 규모는 한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다.
마이클 스미스 HSBC 아태지역 대표 겸 최고경영자는 “대만에서 과거 5년 동안 확보한 고객과 맞먹는 신규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미국
미국에서도 파격적인 금리가 주무기다. HSBC 다이렉트는 지난달 30일부터 1년 기준 6%라는 금리를 제공하는 ‘뉴머니프로모션’행사를 4월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뱅킹 회사인 ING 다이렉트의 이자율이 4.5%, 시티의 5%와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종전 HBSC 다이렉트 금리는 5.05%였다.
이처럼 HSBC가 파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미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HSBC 다이렉트는 그동안 최저예치액 조건을 폐지시켰고, 수수료 제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 유지 등의 전략으로 영업을 펼쳐왔다. 그 결과 2005년 시작 이후 30만명이 넘는 사람이 다이렉트 온라인 계좌를 개설했고, 약 70억달러가 예치돼 있다.
◆ 영국
반면 주무대인 영국에서는 온라인뱅킹을 적극 육성하는 대신 이용률이 떨어지는 지점을 폐쇄하는 중이다. 이미 지난해 18개를 폐쇄시켰고 올해안에 100개 가량의 지점을 폐쇄키로 하고 있다.
HSBC는 최근에 인터넷뱅킹의 비용절감의 대안이 된다며, 지점 폐쇄는 고객이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은행서비스는 없어진 채 온라인뱅킹만 남을 것이고 은행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