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DB에 따르면 지난 8월 예금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두달 연속 1.64%포인트를 달렸다. <표1 참조>
지난 1월 1.65%포인트보다 못한 것이지만 지난 4월 1.46%포인트를 최저점 삼아 5,6월 각각 1.54%포인트와 1.50%포인트로 바닥을 다진 뒤 약간은 봉곳한 모양으로 올라서는데는 성공했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더 좋아졌다. 8월 4.46%포인트는 올 들어 최강의 위용일 뿐 아니라 2003년 평균치인 4.52%포인트보다 좋은 모습이다.
오히려 잔액기준 금리차는 지난해 평균 3.95%를 뒤로 한 채 올 들어 달마다 4%포인트대로 올라섰고 콜금리 인상이 이뤄진 6월부터는 4.36%포인트, 4.41%포인트, 4.46%포인트로 솟아 올랐다.<표2 참조>
이들 금리차는 둘 모두 수신보다 대출금리 회복에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
6월 이후 신규취급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4.48%, 4.46%, 4.52% 등으로 8월 들어서야 두각을 보였지만 대출평균금리는 5.99%, 6.10%, 6.16% 등으로 4월 이후 오름세를 지속했다.
잔액기준 역시 수신은 지난해 말에서 8월까지 0.38%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반면에 대출금리는 0.42%포인트 올랐다. 특히 대출금리는 3,4월 연속 6.51%와 5월 6.52% 등의 정체를 발판 삼아 수신 금리 인상폭을 앞지르는 상승세로 은행 예대마진의 주력군 노릇을 하는 실정이다.
결국 예대금리차 하락세가 진정된 것은 확연히 드러난 데 이어 지금은 4분기 추가 회복세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수신쪽에선 특판을 포함해 5%대 정기예금 등을 둘러싼 경쟁이 벌어지긴 했어도 긴장도가 세지는 않다. 반면에 대출 쪽에선 가산금리를 높이는 등 은행들마다 여신 기준을 강화한데다 연동금리 기준인 CD수익률의 고공행진이 반영되며 대출금리 상승폭이 컸다.
따라서 은행경영 기상도를 펼칠 때마다 우려를 낳았던 이자이익 기반 침하 문제는 적어도 걱정을 덜 수 있는 분위기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순이자마진(NIM)이 예대금리차의 회복세에 후행하고 있어 올 하반기 이익구조에 얼마나 보약 노릇을 할지, 그리고 좀더 직접적으로는 대출자산 확대경쟁에 대응하느라 급히 찍어내야 했던 은행채 발행규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와 관련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분석가는 최근 "상반기 중 나타난 대출경쟁의 여진 때문에 3분기 대부분 은행 마진이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4분기엔 조달코스트 상승에 따른 마진 압작 요인이 사라져 압박 강도는 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나아가 "최소한 연말 전후로 은행 마진 축소세가 확연하게 완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그는 그간의 경쟁때문에 은행 프랜차이즈가 약화됐으나 "사상 초유의 실적이 현 경영진의 치적이 아닌 이상, 은행경영진은 프랜차이즈 훼손을 마냥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안에 이자이익구조가 은행 순익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몸체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면 은행산업측면에선 천군만마 정도는 아닐지라도 큰 힘을 얻는 셈이다.
<<표1>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추이>
(단위:%p,%)
¹은 수시입출식은 제외 금융채는 포함
<<표2> 잔액기준 예대금리차 추이>
(단위:%p,%)
¹은 수시입출식은 제외 금융채는 포함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