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 지급여력비율 대폭 하락
올 1분기(4~6월)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익은 총 3431억원으로 전년동기의 6804억원에 비해 무려 49.6%나 급감했다.
이는 순익규모가 전년동기의 절반수준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며 올 회게연도부터 책임준비금 적립기준이 강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보험영업실적이 호전되고 이자수익의 증가 등으로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각각 2696억원, 2387억원이 증가했지만 미보고발생액 준비금 적립기준 강화 등으로 책임준비금 전입액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은 미보고발생액준비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른 효과(2175억원)를 배제할 경우 생명보험사의 2006 회계연도 1분기 당기순익은 5871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 변액, 방카 파워에 외국계 급성장
2006회계연도 1분기 생명보험사의 보험영업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생명보험사들의 동 기간 특별계정을 포함한 보험료 수익은 총 15조 713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3조 6940억원에 비해 2조 196억원(14.7%)이 증가,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주가상승에 따른 투자형 상품에 대한 폭발적인 선호도 증가로 변액보험의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127.2%나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 기간 변액보험의 판매실적은 2조 747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 5379억원에 비해 무려 127.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삼성생명 등 빅3사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생명보험사와 중소형생명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는데 특히 외국계생보사들의 국내 보험시장의 잠식속도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올 회계연도 1분기 기준 삼성생명 등 빅3사의 시장점유율은 63.6%로 전년동기보다 3.5%p 하락하는 등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생명의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은 큰 폭의 순익을 낸 영향으로 지난회계연도 말(3월기준) 소폭 상승했다.〈표 참조〉
반면 방카슈랑스와 변액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외국계생명보험사와 중소형생명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9.0%, 17.4%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 %p, 1.4%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국계생명보험사들은 변액보험의 판매증가와 방카슈랑스 영업의 활성화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20%에 육박하는 등 국내중소형생보사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별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보험료 수익의 비중은 설계사가 43.5%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방카슈랑스 27.3%, 임직원 21.9%, 대리점 6.9% 순으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비중은 전년동기의 32.2% 보다 4.5%p 하락했지만 KB생명 등 9개 생보사는 방카슈랑스를 통한 판매 비중이 50%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총자산 규모 약 30조 증가
올 회계연도 6월말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총 자산 규모는 총 246조 730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9조 18억원(13.4%) 증가했다.
이 또한 변액보험의 보험료 수익의 급증으로 특별계정 자산이 30조 3,331억원으로 전년동월말 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운용자산은 189조 9,342억원으로 총 자산 중 77.2%를 차지한 가운데 유가증권(51.9%) , 대출채권(19.4%)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채권 중 주택담보대출은 10조 3,786억원으로 전년동월말 보다 4.2% 증가했으나 올 5월(10조 3,992억원)을 정점으로 감소추세를 걷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율은 5.6%로 전년동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평균 예정이율인 6.6%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IBNR의 적립기준이 강화돼 생보사들이 책임준비금 부담이 커짐으로써 순익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올 회계연도 2분기에는 책임준비금의 적립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분기보다 순익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치상 지급여력비율도 삼성생명이 가장 많이 하락하는 등 영향을 받았겠지만 재무 건전성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보 빅3사 지급여력비율 현황>
(단위 : %)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