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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의 양면성

송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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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8-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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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활황기를 맞으면서 차세대 효용성에 대한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

솔루션 업체 등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따라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 일명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보험 전문 일부 컨설턴트들은 과연 차세대시스템 구축만이 정답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거론되는 것은 상품개발의 신속성 확보다.

대표적인 예로 거론되는 것이 과거 일본과의 독도 영토권 분쟁 이슈 속에서 기업은행이 출시했던 ‘독도사랑통장’이다.

이슈 부각에 대해 민첩하게 대응해 단기간 내 신상품 출시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차세대시스템 덕분이라는 것이다.

당시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완료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기업은행은 IT 시스템이 상품개발을 빠르게 지원할 수 있어 적기에 상품 출시를 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의문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이런 성공사례(?)는 그리 흔한 경우가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독도사랑통장처럼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 속에 초단기간 내 상품에 대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품도 있기는 하나 그런 상품이 얼마나 되겠냐는 반문이다.

이런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위해 막대한 비용과 커다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IT업계에서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경우 차세대시스템이란 용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국내에 비해 규모가 더 큰 외국계 금융기관은 전체 시스템을 한 번에 개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고 엄청난 리스크가 존재해 일괄 개편은 아예 고려조차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차세대시스템이란 용어 자체가 한꺼번에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고 대대적으로 바꾸기를 좋아하는 국내 금융기관의 특수한 문화라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 대해 보험사 IT부서 관계자들은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선호하는 편이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5년 이상이 지나면 일명 ‘누더기 시스템’이 돼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갖가지 기능이 추가되고 깔끔하게 구축됐던 시스템 위에 또 다른 모듈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장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이를 아키텍처 재설계를 포함해 시스템을 개편하지 않으면 잦은 장애발생과 시스템 복잡성으로 인해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 IT 부서 인력의 말이다.

장애감소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유지보수 비용을 감소하기 위해서라면 차세대 시스템의 도입 필요성과 명분은 충분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불과 5년 만에 시스템이 누더기가 되는 이유는 다시 한 번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단기간 내 가능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국내 기업 문화가 자주 거론된다.

외국에 비해 빠른 기간 내 적은 인력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우리의 기업 문화가 시스템을 누더기로 만든다는 것. 결국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마음이 오히려 고비용의 기간계 뒤엎기를 반복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아닌가 한다.

시장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일정을 어쩔 수 없이 촉박하게 잡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정 때문에 프로젝트 관리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고 결국 급하게 먹은 밥은 체할 수 밖에 없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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