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자산운용업계가 줄기차게 부르짖었던 ‘주식으로 저축하자’는 말이 이제야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조정세에도 불구하고 적립식펀드를 통한 자금유입이 지속되면서 주식형펀드는 이제 국내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전날보다 893억원 늘어난 40조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6조1784억원이었던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6개월만에 13조8841억원 급증한 것으로 지난 2000년 6월 주식형과 혼합형으로 분리한 이후 최고치다.
특히 활황세를 보였던 지난 한해동안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17조626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놀라운 증가폭이다. 더욱이 지난 5월 4일 이후로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6월 들어서는 하루 평균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올 정도로 유입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고객예탁금의 경우 지난해에는 3조3435억원에 그친 데 이어 올해는 6월말 기준으로 오히려 연초대비 2조958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와는 달리 장기투자 문화의 정착과 합리적인 수익률 제공으로 펀드에 대한 근본적인 투자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제 국내시장에서도 간접투자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와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금과 저축만으로는 노후자금이 부족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수단인 펀드의 규모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최창호 연구원은 “간접투자의 일등공신인 적립식펀드로 투자자들의 투자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시장의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국내 급락장세에서 자칫 펀드의 환매까지 겹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분산투자를 통한 펀드투자로 오히려 신규자금이 더욱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