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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개미들 투자대안 가능할까?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6-06-18 20:21

3월말 현재 순자산 8227억, 전년比 61%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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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식처럼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지만 성과는 인덱스펀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 Exchange Traded Fund)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적립식펀드 인기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데다 퇴직연금 도입 등으로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크게 저렴한 ETF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특히 오는 27일부터는 올 들어 증권선물거래소가 특정산업을 중심으로 발표하고 있는 5개 섹터지수를 활용한 섹터ETF도 거래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종목 선정의 어려움 없이 유망 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대표 종목인 KODEX200을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미미한데다 시장 자체도 당분간은 주가추세를 따르는 인덱스펀드나 ETF보다 시장 수익률을 쫓아가는 액티브펀드가 주도를 이룰 것으로 보여 해외 선진시장처럼 ETF가 활성화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ETF시장 빠르게 확대 = 최근 들어 재테크 수단의 하나로 빠르게 부각되고 있는 ETF는 목표주가지수를 추정하는 종목들로 펀드를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행된 ETF주권을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해 일반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금융상품. 개별주식처럼 주식시장에서 팔고 살 수 있기 때문에 펀드이면서도 펀드수수료가 없고 일반 종목처럼 증권사에 매매수수료만 내고 거래하면 된다.

여기에 ETF 매매시에는 주식거래세 0.3%가 면제되기 때문에 운용보수료 0.3∼0.5%만 내면 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적립식펀드 수수료(2∼3%)보다 훨씬 저렴하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ETF는 모두 5가지. 2002년 10월 KOSPI200과 KOSDAQ50 등을 기초로 하는 KODEX200, KOSEF, KODEXQ와 배당지수(KODI)를 대상으로 한 KODEX배당 등 4종목이 처음으로 상장된 후 2005년에는 KRX지수에 연동되는 KODEXKRX100과 코스닥 스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KODEX스타가 시장에 선보였다. 다만 KODEX스타가 상장되면서 비슷한 구조를 지닌 KODEXQ는 상장폐지 됐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인덱스펀드와 ETF의 현황 및 전망’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ETF의 순자산은 82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27일이면 각 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0개의 섹터 ETF가 도입될 예정인데다 내년 초에는 미국 다우존스지수, S&P500지수 등 해외지수에 투자하는 해외 ETF도 상장될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규모는 더욱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섹터 ETF는 개별 종목이 아닌 업종에 투자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도 그동안 투자가 어려웠던 고가주들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며 “해당 섹터 편입 종목 전반에 고루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 투자에 비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갈수록 주식시장의 효율화와 장기투자문화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펀드에 비해 크게 저렴한 인덱스펀드나 ETF가 크게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특히 향후 5년 안에 ETF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시장조사 등을 통해 더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저렴한 수수료 큰 매력… 다양한 상품 도입도 준비중

국내 시장 여전히 저평가… 엑티브펀드 강세 지속될 듯

◆ 해외시장 규모도 꾸준한 증가세 = 해외시장에서도 ETF는 개인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인덱스펀드보다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전세계 ETF수는 지난해 말 기준 453개, 시장규모는 4168억 달러로 전년도 336개, 3100억 달러보다 각각 34% 이상 늘어났다.

섹터ETF도 미국 71개, 유럽 45개, 일본 4개의 섹터ETF가 상장되는 등 세계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ETF 시장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미국의 경우 지난 1999년 수탁고는 340억 달러였으나 2005년에는 254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려 650%가 증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시장의 수요에 맞춰 시장규모, 특정섹터, 국제투자 ETF 등이 개발돼 거래되면서 2006년 2월말 현재 상장 ETF수는 226개, 순자산크기는 31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활성화 기대? 아직은 일러 = 이처럼 세계적으로 ETF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ETF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최근 지속적인 조정으로 인해 액티브펀드들의 성과가 크게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대안투자의 하나로 ETF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덱스펀드에 대한 인식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여전히 저평가 돼 있는 종목이 많기 때문에 시장보다 특정지수가 초과 수익률을 내기는 쉽지 않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펀드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장돼 있는 1600여개의 종목 중에서 증권사 리서치가 취급하지 않는 종목만 700여개가 넘는 등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저평가 돼 있는 종목들이 허다하다”며 “주식펀드 수탁고가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 된 종목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은 엑티브펀드가 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실제로 미국의 경우에도 ETF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3년이지만 비로소 안정적인 정착을 하게 된 것은 2002년 이후”라면서 “현재 전체 자산의 48%가 주식형펀드인 미국에서도 인덱스 비중은 20%에 불과한 상황에서 주식펀드 비중이 13%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ETF 시장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 발전과정에 있어 비용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지는 만큼 인덱스펀드와 ETF에 대한 수요는 필연적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따라서 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준비와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 김영민 선임연구원은 “미국에서도 ETF에 대해 개인투자자나 판매사를 대상으로 거래소 및 운용사들이 홍보를 활발히 하면서 금융기관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ETF활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펀드를 통해 자신의 투자배분을 다원화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함께 상품설명 등의 적극적인 홍보가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1> 국내 ETF 추이>
                                                (단위 :천좌, 억원)
*자료 : 자산운용협회



                        <표2> ETF와 경쟁상품과의 특성 비교
                                                                              (단위 : %)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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